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전기차의 10월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0% 가까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는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수요 둔화와 정책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11월 4일(현지시간)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 상하이 공장에서 제작된 전기차의 지난달 판매량이 6만1천4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9.9%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9월에 기록한 소폭 증가세(2.8%)와 대비된다. 특히 모델3와 모델Y 판매량은 전달보다 무려 32.3%나 감소해, 수출과 내수를 합친 성적치고는 상당히 부진한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유럽에서의 수요 위축, 미국 연방정부 전기차 보조금 일부 종료에 따른 소비자 심리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요인이 테슬라의 세계 시장 내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가격이 낮은 모델3와 모델Y를 신규 출시했지만, 중국 내 구매 가능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혼란을 더하고 있다.
한편, 테슬라는 오는 11월 5일 상하이에서 자율주행 택시 플랫폼으로 알려진 ‘사이버캡’을 공개할 예정이지만, 이 서비스가 중국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로 차세대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지만, 중국 시장 내 제도적 장벽과 경쟁 구도를 고려하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역시 업체 전반에 걸쳐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중국 BYD도 10월 전 세계 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12% 줄어든 44만1천706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내 수요 포화와 글로벌 경기 위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초기 고성장에서 탈피해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각국의 보조금 축소, 기술 개발 경쟁 심화, 소비자 선호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업계는 본격적인 재편 단계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은 단순 판매 확대 전략에서 벗어나 기술 혁신과 비즈니스 모델의 다변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