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희망퇴직 프로그램의 세부조건을 공개하면서, 올해도 대규모 인사관리 차원의 인력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상자 연령 및 직급에 따라 최대 31개월치 기본급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6년 1월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규 대상은 만 55세에 이른 1970년과 1971년생 전 사원을 비롯해, 직책과 생년별로 구분된 1972년 이후 출생 직원까지 포함된다. 연령과 직책에 따른 명확한 구분을 둔 것은 기업 내 인력 구조 재편 방향과 맞닿아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1971년과 1972년 이후에 태어난 직원에게는 특별퇴직금으로 31개월치 기본급이 책정됐다. 반면 1970년생의 경우 상반기 출생자는 21개월치, 하반기 출생자는 23개월치로 차등을 두었다. 같은 연도생 사이에도 월 단위로 조건을 달리한 사례는 이례적으로, 보다 정밀한 조정 시도를 반영한 셈이다.
이외에도 우리은행은 직급별로 신청 대상을 세분화했다. 지점장과 부장 등 소속장급 전 직원은 1972년 이후생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그러나 부지점장, 부부장 등 관리자급은 1977년 말 이전 출생자, 차장·과장 또는 대리·계장급 책임자는 1980년 말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제한했다. 이는 연공서열 기반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상위직에 해당하는 직원의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조치는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반복되고 있는 구조조정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이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올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낮은 수익성,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고정비 절감을 위해 금융사들이 고령 인력을 중심으로 자발적 퇴출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업의 디지털화로 인해 점포 운영과 인력 운용 효율성을 재점검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고령 인력의 단계적 감축은 젊은 인재 충원 및 조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