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한국은행의 외화 자산 운용 수익이 급증하면서, 2025년 한은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매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의 당기순이익을 공시하는데, 지난해 11월 말까지의 누계 순이익은 약 11조 4,199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21년 기록했던 기존 최대 연간 순이익(7조 8,638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2024년 전체 순이익 규모도 역대 최대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순이익 급증의 가장 큰 배경은 외환 시장의 변화였다. 2024년 한 해 동안 원/달러 환율은 평균 1,420원을 넘는 고환율 흐름을 보였고, 이에 따라 보유 중인 외화 유가증권(정부, 기업 등이 발행한 외화 표시 채권과 주식 등)의 원화 환산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외화 준비자산의 큰 부분을 이러한 자산으로 운용하며, 환차익과 이자수익 등에서 수익을 얻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4년 한국은행의 순이익은 매달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9월 말에는 이미 전년도 연간 순이익 7조 8,189억 원을 초과했으며, 10월 말에는 10조 원을 넘겼다. 이후 11월에도 약 8천억 원이 추가돼, 순이익 증가 속도는 유지됐다. 이 같은 내용은 2월 중 정식으로 발표될 대차대조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서 한국은행의 수익 증가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이익의 쓰임에 있다. 한국은행은 해마다 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쌓고, 일부를 임의로 적립한 후 남은 금액은 정부에 귀속한다. 지난해(2024년)의 경우, 5조 4,491억 원이 정부 세입으로 납부됐다. 이는 정부 예산 운용에 있어 일정 부분 숨통을 틔워주는 효과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환율, 금리, 해외 금융시장 상황 등에 따라 올해에도 지속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 기조가 유지되면 외화 자산 운용 수익은 계속 우호적인 환경을 맞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환율이 하락할 경우 순이익은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외환시장 변수가 한국은행의 재무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