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고용 시장이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임금 상승은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화·인사관리 솔루션 기업 ADP(ADP)는 3월 민간부문 고용이 6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기존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은 전년 대비 4.5%를 기록했으며,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6.6%로 더 높았다. 고용 증가는 소규모 사업장이 주도했지만, 무역·운송·유틸리티 부문과 일부 지역에서는 감소세가 확인됐다.
ADP가 집계한 고빈도 급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NER Pulse’에 따르면 3월 초까지 4주간 미국 민간 고용은 주당 평균 1만 명 증가했다. 2월 말 기준 주당 9000명, 2월 중순 1만5500명에서 점차 둔화된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앞서 2월 민간 고용은 6만3000명 증가했으나, 1월 수치는 1만1000명으로 하향 조정되며 고용 시장의 탄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임금 측면에서는 ‘저속 성장’이 뚜렷하다. 기존 근로자 임금 상승률은 4.5%로 유지된 반면, 이직자 임금 상승률은 6.3%에서 6.6% 수준으로 등락을 반복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건설과 교육·보건 서비스 부문이 고용 증가를 견인했으나, 산업별 편차가 확대되면서 시장 전반의 ‘균형 회복’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평가다.
ADP가 36개 시장, 3만9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Today at Work 2026’ 보고서는 노동 시장의 구조적 불안도 드러냈다. 자신의 일자리가 안전하다고 ‘강하게 확신’하는 응답자는 22%에 그쳤고, 완전 몰입 상태의 근로자는 19%에 머물렀다. 특히 AI 활용도는 연령과 사용 빈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으며, 무급 노동 시간이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업의 투자와 직원 몰입도 간 ‘상관관계’를 강조했다. 기술 교육, 멘토링, 명확한 역할 정의에 대한 투자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직원 참여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노동 생산성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기술 역량 강화’와 조직 내 신뢰 구축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ADP는 4월 29일 나스닥 개장 전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같은 날 마리아 블랙(Maria Black) CEO, 피터 해들리(Peter Hadley), 매튜 키팅(Matthew Keating)이 참여하는 콘퍼런스콜이 진행되며, 실적 자료와 프레젠테이션은 회사 투자자 관계 웹사이트에 공개된다.
ADP는 최근 인공지능 기반 ‘HR 자동화’ 기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초 ADP 마켓플레이스에 AI 에이전트 전용 환경을 구축해 채용, 급여, 규정 준수 등 다단계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책임 있는 AI’ 원칙을 적용해 인간 감독, 설명 가능성, 편향 완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멘트: 고용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속도는 분명히 둔화되고 있다. 임금 상승률도 안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미국 고용 시장은 과열에서 ‘정상화’ 단계로 이동하는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