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비전이 반도체장비 자회사 한화세미텍에 5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반도체장비 사업을 직접 키우기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한화비전은 29일 공시를 통해 한화세미텍 주식 31만3천30주를 약 500억원에 추가 취득한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일은 공시 당일이며,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비전의 한화세미텍 지분율은 기존 수준에서 100%로 올라선다. 상장사가 비상장 자회사 지분을 완전히 확보하는 것은 경영 판단을 신속하게 하고 투자 방향을 일원화하려는 목적과 맞물리는 경우가 많다.
회사 측은 이번 주식 취득 목적을 한화세미텍의 반도체장비 사업 확대를 위한 유상증자 참여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는 회사가 새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시설 투자나 연구개발, 생산능력 확충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할 때 주로 쓰인다. 반도체장비 산업은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고 고객사 요구 수준도 높아, 적기에 자금을 투입해 장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사업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화비전은 원래 영상보안 분야를 주력으로 알려진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장비를 포함한 첨단 제조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왔다. 특정 업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인공지능 확산과 고성능 연산 수요 증가로 중장기 성장 기대가 큰 분야여서, 관련 장비를 만드는 계열사의 역할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한화비전이 반도체장비 사업을 그룹 내 핵심 축 가운데 하나로 키우려는 신호인지 주목하고 있다. 자회사 완전자회사화는 향후 추가 투자나 사업 재편, 수익구조 개선 작업을 보다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화비전이 반도체장비 부문에서 생산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