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웹케시와 손잡고 해외 사업을 하는 기업의 자금 관리 서비스를 넓히면서, 여러 나라와 금융기관에 흩어진 자금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업용 플랫폼을 이달 중 내놓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2026년 5월 8일 핀테크 기업 웹케시와 통합자금관리 서비스 구축, 자금관리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웹케시 본사에서 이승목 신한은행 고객솔루션그룹장과 강원주 웹케시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체결됐다. 이번 협력은 기업 금융이 단순 입출금을 넘어, 국내외 사업 자금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바뀌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한은행이 이달 중 기업 비대면 플랫폼에서 선보일 예정인 글로벌 통합자금관리 서비스의 핵심은 흩어진 자금 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데 있다. 해외 법인이나 현지 사업장을 운영하는 기업은 국가별 계좌, 거래처, 금융기관이 제각각이라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기업은 신한은행 기업뱅킹에서 여러 국가와 금융기관에 분산된 자금 현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자금관리서비스(CMS)는 기업의 계좌 조회, 이체, 수금·지급 같은 업무를 묶어 처리하는 시스템인데, 이를 해외 사업 운영 환경에 맞게 한층 정교하게 다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서비스 수요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늘고, 경영 판단 속도가 중요해진 데서 커지고 있다. 해외 자회사가 많아질수록 본사는 현금 보유 규모와 자금 이동 상황을 제때 확인해야 환리스크(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와 운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국가별 금융 시스템이 제각각인 상황에서는 자금 정보가 늦게 모이거나 누락되기 쉬운데,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협업은 이런 비효율을 줄이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웹케시는 그동안 기업 자금관리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쌓아온 업체인 만큼, 신한은행은 은행 인프라와 핀테크 기술을 결합해 기업 고객 편의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번 협약이 단순한 서비스 추가를 넘어 기업금융 경쟁의 방향을 보여준다고 본다. 은행들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상대로 단순 대출이나 예금 상품만이 아니라, 디지털 기반의 경영 지원 도구까지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통합 자금 가시성, 실시간 관리, 자동화된 보고 기능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은행권이 기업 비대면 플랫폼과 글로벌 자금관리 서비스를 더욱 촘촘하게 연결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