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026년 1분기에 9천5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 1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냈다. 증시 거래가 살아난 데다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운용 부문이 고르게 수익을 내면서 특정 사업에 치우치지 않은 수익 구조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한국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1조4천5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3% 늘었고, 순이익은 7천847억원으로 75.1%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85%에 달했다. 증권사의 수익은 보통 주식 거래 중개, 고객 자산관리,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기업금융, 그리고 자체 운용 성과에서 나오는데, 이번 실적은 여러 부문이 함께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익 비중은 운용이 39.1%로 가장 컸고, 위탁매매가 33.3%, 기업금융이 18.6%, 자산관리가 9.0%를 차지했다. 특히 위탁매매 부문 수익은 전 분기보다 55% 늘었는데, 회사는 증시 호조와 함께 비대면 투자 환경을 강화한 효과라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채권, 발행어음,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가 늘면서 판매 수수료가 71.6% 증가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를 단순 주식 거래 고객이 아니라 종합 자산관리 고객으로 넓혀가는 전략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개인 고객의 금융상품 잔고는 지난해 말 85조1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94조5천억원으로 불어났다. 기업금융 부문 수익도 전년보다 14.7% 늘었다. 별도 기준 1분기 말 자기자본은 12조7천85억원으로 국내 증권업계 최대 수준이다. 자기자본은 증권사가 발행어음이나 종합투자계좌(아이엠에이) 같은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굴리고, 기업 투자와 같은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는 기반이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21조6천억원과 종합투자계좌 자금 2조6천억원을 운용하고 있으며, 자본 효율성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은 지주사 실적도 끌어올렸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1천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9% 증가했고, 매출은 11조9천966억원으로 123.7%, 순이익은 9천167억원으로 99.6% 늘었다. 회사는 특정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수준의 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할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증시 여건과 자산관리 수요가 유지될 경우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운용 수익과 거래대금에 따라 실적 변동폭도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함께 지켜볼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