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면서, 다음 달 통화정책 회의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4일 아사히신문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의 마스 가즈유키 심의위원은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서 열린 지역 경제단체 간담회에서 경기 하락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면 가능한 한 이른 시점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가격 부담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을 동시에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세는 약해질 수 있는데 물가는 오르는 이른바 복합 압박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으로,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금리 판단이 더 까다로워진다는 평가다.
마스 위원은 지난달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75% 정도로 유지하는 데 찬성했다. 당시 그는 금리를 서둘러 올려야 할 정도의 여건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지만, 불과 보름여 만에 조기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본은행 내부 기류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회의에서는 전체 9명 가운데 6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3명은 인상을 주장했다.
이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일본은행이 오랜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오랫동안 물가가 잘 오르지 않는 저물가 환경에 대응해 금리를 매우 낮게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에너지 비용과 수입물가 상승, 임금 흐름 변화가 겹치며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NHK는 다음 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실제로 인상론이 얼마나 더 힘을 얻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채권시장도 이런 분위기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4일 도쿄 국채시장에서 한때 2.635%까지 올라 1997년 5월 이후 약 29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시장이 앞으로 금리 수준이 더 높아질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일본은행 내부의 인상론 확산 정도와 경기 지표의 방향에 따라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