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22일 원/달러 환율 급등세를 과도한 움직임으로 판단하고 공개 경고에 나섰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는 이날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마감 직전에 공동 메시지를 내고, 원/달러 환율 흐름이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털)과 비교해 지나치게 가파른 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단호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구두개입은 실제 달러 매도 같은 직접 개입에 앞서 당국이 시장에 경고 신호를 보내는 방식으로, 환율 상승 기대를 진정시키려는 의도가 담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1원 오른 1,517.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짧은 시간 안에 큰 폭으로 오르면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기업들의 원가 부담과 금융시장 변동성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원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질 경우 에너지·원자재 수입 비용이 늘어나 국내 물가 전반에도 부담을 줄 수 있어 당국이 민감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외환당국이 이날 내놓은 메시지는 환율 수준 자체보다도 움직임의 속도와 시장 심리를 더 경계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환율은 대외 불확실성, 미국 달러 강세, 투자자 위험회피 심리 같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움직이지만, 당국은 이런 흐름이 실제 경제 여건을 지나치게 벗어날 경우 쏠림 현상으로 판단해 진화에 나설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발언이 단기적으로 투기적 거래를 억제하고 환율 변동 폭을 줄이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앞으로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빠르게 흔들리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나 추가 안정 조치 가능성은 계속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대외 변수에 따라 반복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외환시장은 당국의 대응 수위와 환율 상승세의 진정 여부를 함께 주시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