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사흘째인 27일 사실상 완판 단계에 들어서면서, 정부가 정책 목적과 투자 유인을 결합해 내놓은 공모형 펀드에 개인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기준 국민성장펀드는 전체 모집금액 6천억원 가운데 약 5천971억원이 판매돼 판매율 99.5%를 기록했다. 은행 10곳의 온·오프라인 판매 물량과 증권사 15곳의 온라인 물량은 모두 소진됐고, 오프라인 창구에서는 우리투자증권 물량 29억원만 남았다. 지난 22일 출시 첫날 87%가 팔린 데 이어, 연휴 직후인 26일에는 누적 판매율이 97.5%까지 올라서는 등 자금 유입 속도가 매우 빨랐다.
이 펀드는 일반 국민 자금 6천억원과 정부 재정 1천200억원을 합쳐 모펀드(여러 투자 자금을 한데 모아 운용하는 상위 펀드)를 만든 뒤, 이를 다시 10개 자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정부는 단순히 자금을 보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펀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최대 20%까지 재정이 먼저 부담하는 장치를 뒀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위험을 일부 낮춘 셈이어서, 정책형 금융상품 가운데서도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투자 수요를 끌어올린 또 다른 배경은 세제 혜택이다. 국민성장펀드에는 최대 40%, 1천800만원 한도의 소득공제가 적용되고, 배당소득에는 9% 분리과세가 주어진다. 소득공제는 과세 대상 소득 자체를 줄여주는 방식이고, 분리과세는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별도 세율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여서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절세 효과가 적지 않다. 최근 시중금리 하락 기대와 함께 예금보다 높은 수익 기회를 찾는 자금이 늘어난 점도 흥행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당국은 이번 펀드를 통해 시중의 민간 자금을 성장 산업과 기업 투자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세제 지원과 손실 완충 장치를 제공하고, 시장에는 장기 투자 재원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후속 정책형 펀드의 설계와 흥행 여부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자금이 어떤 산업과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 성과를 내느냐가 다음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