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22일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준비 물량의 90% 가까이가 팔리면서, 정부가 내놓은 정책형 투자상품에 개인 자금이 빠르게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펀드를 판매한 은행 10곳 가운데 7곳, 증권사 15곳 가운데 4곳이 준비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물량이 남은 판매사도 온라인 배정분은 전부 팔렸다. 출시 첫날부터 판매 속도가 빨랐다는 점은, 최근 예금금리 하락과 함께 정책 취지에 공감하는 투자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참여형 펀드는 일반 국민이 성장산업 투자에 자금을 보태는 구조의 상품으로, 정부는 이를 통해 민간 자금을 장기 성장 분야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현재까지 남은 물량은 전체 모집 규모 6천억원의 약 12.7% 수준이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 6천만원, 기업은행 41억원, 경남은행 20억원 등 총 61억6천만원이 남았다. 증권사에서는 KB증권 97억원, NH투자증권 5억원, 메리츠증권 7억원, 삼성증권 262억원, 신한투자증권 60억원, 아이엠증권 10억원, 우리증권 47억원, 유안타증권 78억원, 하나증권 49억원, 한화투자증권 83억원 등 총 698억원이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영증권은 아직 집계 중이다. 판매 채널별로 보면 대면 창구보다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 물량이 먼저 소진된 점도 눈에 띈다.
이 펀드는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출자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후순위 출자란 손실이 발생했을 때 정부 자금이 먼저 위험을 일부 떠안는 방식으로,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투자 부담을 낮추는 장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런 설계가 초기 흥행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금융위원회는 추가 조성과 관련해 예산 확보, 세수에 미치는 영향,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책상품이라 하더라도 재정 여건이 뒷받침돼야 공급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6천억원씩, 앞으로 5년간 총 3조원 규모의 국민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첫날 판매 성과만 놓고 보면 시장의 관심은 충분히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이 자금이 어떤 산업과 기업에 흘러 들어가고, 투자 성과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상품의 지속 가능성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정책형 펀드 확대 논의에 힘을 실을 수 있지만, 동시에 재정 부담과 투자자 보호 장치에 대한 점검도 함께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