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스트림(DEVS), 엑스씨에프 글로벌(SAFX), 서던 에너지 리뉴어블스가 추진 중인 3자 ‘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되며, 차세대 에너지 전환 플랫폼 구축에 속도가 붙고 있다. 각 사는 공정성 의견 확보와 함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4 등록신고서 제출을 앞두는 등 주요 절차를 순차적으로 밟고 있으며, 탄소 크레딧과 지속가능항공유(SAF), 그린 메탄올을 축으로 한 통합 사업 모델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거래는 엑스씨에프 글로벌이 약 66.7%, 서던이 23.3%, 데브스트림이 10.0%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3사는 연간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 이상의 연료 매출과 최소 1억 달러(약 1,440억 원)의 EBITDA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업계는 이를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드물게 연료 생산과 환경 자산을 동시에 통합한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핵심 축은 SAF와 탄소 시장의 결합이다. 엑스씨에프 글로벌은 네바다 리노에 위치한 New Rise 시설을 기반으로 연간 3,800만 갤런 생산 능력을 확보했으며, 혼합 기준 최대 1억 갤런까지 확대 가능하다. 여기에 데브스트림이 참여해 미 연방 45Z 청정연료 세액공제의 생성·검증·유통을 담당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크레딧은 갤런당 최대 0.60달러 수준까지 인정될 수 있어 수익성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서던 에너지 리뉴어블스는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와 그린 메탄올 장기 공급 의향서(LOI)를 체결하며 공급망 측면에서도 진전을 보였다. 루이지애나 기반 생산 플랫폼을 통해 향후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동시에 데브스트림은 환경 자산 자문사로 지정돼 탄소 크레딧과 연계한 추가 수익 창출 구조를 담당한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확장이 진행 중이다. 데브스트림은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 자회사인 PLN 인도네시아 파워와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45개 태양광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탄소 크레딧의 검증, 인증, 거래를 총괄한다. 초기 투자비 부담 없이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설계돼 자본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다.
자금 조달도 병행되고 있다. 엑스씨에프 글로벌은 시설 전환을 위해 1,000만 달러(약 144억 원)를 유치했으며, 향후 서던은 최대 4억 달러(약 5,760억 원) 규모의 채권 발행도 검토 중이다. 데브스트림 역시 약 590만 달러 규모의 부채를 줄이며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자본 안정성’ 확보가 합병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거래 종결까지는 변수도 남아 있다. 주주 승인, SEC 신고서 효력 발생, 나스닥 상장 승인, 추가 자금 조달 등 복수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에너지 금융 업계 관계자는 “이번 3자 결합은 기술, 자산, 금융을 모두 결합한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실제 수익 실현은 정책과 인증 체계에 크게 의존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프로젝트는 탄소 크레딧, SAF, 그린 연료를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는다는 점에서 ‘차세대 에너지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글로벌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