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 기대 속에 시장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5월 31일자 기사에서 AI 인프라 확장이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역사적 랠리를 이끄는 동시에, 이 흐름이 구조적 성장인지 버블의 전조인지를 둘러싼 논쟁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랠리의 중심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있다. AI 서버 확산으로 HBM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과 이익 전망이 함께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함께 이른바 AI 메모리 수혜 축으로 묶이며 주가와 실적 기대를 동시에 높여온 종목으로 거론됐다.
핵심은 이번 반등이 단순한 경기 순환의 상단인지, 아니면 AI가 반도체 산업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인지에 있다. 강세론은 HBM이 제조 난도가 높고 공급 확대가 쉽지 않아 과거처럼 빠른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여기에 장기 계약 확대와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메모리 업황의 변동성이 과거보다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반도체는 본질적으로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인 만큼,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둔화되면 이익 추정치와 밸류에이션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등과 높은 밸류에이션을 함께 거론하며, 최근 주가 흐름이 '호황 지속'을 강하게 선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이어져 왔다. 앞서 시장에서는 AI 수요 확대와 반도체 수출 증가가 국내 대형 반도체주의 실적 기대를 끌어올렸지만, 동시에 지수 상승이 일부 종목에 집중되며 변동성 우려도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결국 삼성전자 주가를 둘러싼 시선도 AI 메모리 업황의 지속성에 모이고 있다. HBM과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경우 재평가 여지가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업황 특유의 사이클 논란은 당분간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