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이 지난 5월 기준으로 다시 큰 폭 뛰면서,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1년 평균 분양가격이 처음으로 21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핵심 지역에서 초고가 단지가 잇따라 공급된 영향이 통계에 반영되면서, 분양시장 전반의 가격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는 모습이다.
8일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5월 전국 민간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의 12개월 이동평균은 7억2천702만원으로 집계됐다. 12개월 이동평균은 최근 1년치 수치를 평균해 일시적인 등락을 줄여 보는 방식인데, 이번 수치는 202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최고치였던 올해 3월 7억1천535만원보다 1천167만원 높았고, 전월 대비 2.23%,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10.10% 상승했다.
특히 서울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울 전용 84㎡ 평균 분양가격은 21억3천608만원으로 전월보다 11.49% 올라 처음으로 21억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32.13%에 이른다. 중소형으로 분류되는 전용 59㎡도 서울 평균 분양가가 15억4천911만원으로 전월 대비 9.58% 올라 처음 15억원대에 진입했다. 전국 평균 역시 5억3천615만원으로 1.66% 상승했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 면적대에서 분양가격이 함께 오르고 있다는 점이 시장 부담을 키우는 대목이다.
이번 서울 분양가 급등은 5월 동작구에서 나온 고분양가 단지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공급된 ‘써밋 더힐’ 전용 84㎡ 분양가는 29억원대, ‘아크로 리버스카이’는 27억원대로 책정됐다. 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고가 단지가 평균값을 끌어올린 셈이다. 실제로 5월 전국 신규 분양 물량은 26개 단지, 7천284가구로 전월보다 70.04% 줄었다. 공급이 줄어든 상태에서 입지가 좋은 지역의 고가 분양이 이어지면 평균 분양가는 더 민감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분양 일정이 줄어든 배경으로 6·3 지방선거 변수도 거론한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선거 영향으로 미뤄진 분양이 6월부터 다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부담이 여전히 누적돼 있고, 서울 등 핵심 입지에서는 높은 분양가를 감수하더라도 수요가 붙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 분양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신규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가격 격차가 더 벌어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