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상승했다. 단기 구간은 등락이 엇갈렸지만 만기가 긴 채권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오르면서, 시장이 다음 주 예정된 30년물 국채 입찰을 앞두고 경계감을 키운 분위기가 두드러졌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2bp(1bp는 0.01%포인트) 오른 연 3.772%에 거래를 마쳤고, 10년물은 연 4.171%로 보합이었다. 5년물은 0.2bp 내린 연 4.014%, 2년물은 2.0bp 오른 연 3.674%를 기록했다. 반면 초장기물로 분류되는 20년물은 1.8bp 상승한 연 4.316%, 30년물은 3.0bp 오른 연 4.341%, 50년물은 3.2bp 오른 연 4.202%로 마감해 장기 구간의 상승폭이 더 컸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이날 장기물 금리 상승은 해당 만기 채권에 대한 매수 심리가 약해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30년 국채 입찰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한다. 새로 발행되는 국채를 사기 위해 기존 보유 채권을 내다팔면 수급이 일시적으로 약해지고, 그 결과 금리가 오르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선물 매도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은 이날 3년 국채선물을 4천448계약, 10년 국채선물을 1천761계약 각각 순매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뚜렷한 대외 재료가 금리를 좌우했다기보다, 입찰을 앞둔 경계 심리와 장기물 부담이 더 직접적인 배경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증권의 안예하 연구원도 별다른 재료는 없었지만, 내주 30년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장기물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소폭 내렸지만 국내 채권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현지시간 23일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7.08달러로 1.05% 하락했고,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배럴당 73.21달러로 0.88% 내렸다.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은 물가 압력을 낮춰 채권시장에는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이날은 그런 영향보다 입찰을 앞둔 수급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장기 국채 공급 일정과 투자 수요의 강도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