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그룹 HSBC(HSBC)가 인공지능 활용 투자 행태부터 토큰화 예금 서비스, 헬스케어 투자 시장, 자산관리 전략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최신 데이터를 공개하며 시장의 변화를 진단했다. 특히 미국 투자자들의 AI 활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자 의사결정에서는 여전히 ‘인간 전문가’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HSBC가 발표한 미국 투자자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57%가 금융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최근 주요 투자 결정에서 AI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은 7%에 그쳤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융 전문가의 조언을 핵심 정보 स्रोत으로 삼고 있으며, AI와 인간의 판단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접근’이 가장 선호되는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기술 확산 속도와 실제 신뢰도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디지털 금융 인프라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HSBC는 2026년 4월 미국에 ‘토큰화 예금 서비스(TDS)’를 출시하며 홍콩, 싱가포르, 영국 등 주요 금융 허브에서 운영하던 플랫폼을 확장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 및 기관 고객이 달러, 유로, 파운드 등 다양한 통화 자금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24시간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자금 관리 시스템과의 연계성을 유지하면서도 각국 규제 체계를 준수하는 구조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투자 시장 전망에서는 회복 신호도 뚜렷하다. HSBC 이노베이션 뱅킹은 2025년 헬스케어 벤처 투자 규모가 600억 달러(약 86조 4,000억 원)로 확대되며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1억 달러 이상 대형 투자 비중이 전체의 약 43%를 차지하며 시장의 자본 집중도가 높아졌다. HSBC는 2026년 투자 규모가 최대 700억 달러(약 100조 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거시 환경 안정과 투자 심리 회복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자산관리 영역에서는 구조적 변화가 감지된다. HSBC 조사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커지는 여성 투자자들 사이에서 재무 의사결정에 대한 준비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응답자의 70%는 생애 주기별 맞춤형 재무 조언을 원했지만, 장기 요양이나 노후 비용에 대비가 되어 있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32%, 29%에 그쳤다. 또한 자산가 여성의 기부 방식도 변화하고 있으며, 명성 중심에서 지역사회 기반의 ‘가치 중심 기부’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업 활동 측면에서는 글로벌 무역과 자본 흐름에 대한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다. HSBC의 트레이드 펄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94%가 향후 2년간 국제 무역 확대를 예상하고 있으며, 57%는 전망에 대해 ‘매우 자신 있다’고 답했다. 다만 73%가 운전자본 압박 증가를 호소하는 등 비용 부담과 효율성 개선 필요성도 동시에 커지는 상황이다.
HSBC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2026년 투자 전략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강조했다. AI 기반 생산성 향상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미국 주식 비중 축소를 통해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기술주 편중을 줄이고, 멀티자산 전략과 아시아 AI 기회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코멘트: HSBC의 이번 발표는 기술 혁신과 전통 금융의 균형, 그리고 투자자 행동 변화라는 세 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와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지만, 최종 의사결정에서는 여전히 인간 중심의 신뢰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향후 금융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