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농림축산식품부, 엔에이치투자증권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농촌 주민의 식료품 구매 불편을 줄이는 찾아가는 식품 서비스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9일 재단과 관계기관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사업은 교통 여건이나 상권 부족 등으로 장을 보기 어려운 농촌 지역에 식품 공급 수단을 직접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엔에이치투자증권이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출연한 10억원 가운데 우선 7억원이 투입되며,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인 정선·청양·순창·장수·신안·영양·남해 등 7개 군에 각각 1억원씩 지원된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기업과 농어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 기반 개선과 지역 상생 사업에 쓰이는 재원이다.
사업 방식은 각 지역의 생활 환경에 맞춰 다르게 운영된다. 순창·영양·정선은 냉장·냉동 탑차가 마을을 돌며 식료품을 판매하는 이동형 장터 방식으로 추진되고, 남해는 공공배달앱을 활용해 취약계층 가정과 경로당에 식료품을 배송하는 주문배달형을 택했다. 신안·장수·청양은 이동식 차량 판매와 사전 주문 물품의 개별 배송을 함께 하는 혼합형 모델을 적용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차량 구입과 개조, 주민 홍보 등의 준비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농촌 생활 인프라의 공백을 메우려는 성격이 강하다. 농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매점이 줄고, 대중교통이 부족한 곳도 많아 기본적인 식료품 구매조차 부담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부가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과 연계해 이동형 유통 서비스를 실험하는 것도 이런 구조적 문제를 완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상생협력재단은 기금 관리기관으로서 사업비 사용에 대한 사전 검토와 심의, 집행 관리 등을 맡아 재원이 현장에 맞게 쓰이도록 지원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앞으로 추가로 선정되는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지역 가운데서도 같은 방식의 지원사업을 수행할 지역을 더 뽑을 계획이다. 변태섭 상생협력재단 사무총장은 이번 출연이 농촌 지역 활성화와 주민 생활 불편 해소에 기여하는 상생 사례라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농촌의 유통 사각지대를 줄이는 정책 실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이용률과 주민 만족도가 확인되면 다른 생활 서비스 분야로도 확대될 여지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