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미국 에스앤드피500’ 상장지수펀드가 순자산 2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대표 지수에 장기 분산 투자하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월 2일 이 상품의 순자산이 전날 종가 기준 20조2천9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8월 상장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에 20조원 고지에 올라섰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이를 두고 국내 상장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순자산 20조원을 달성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순자산은 펀드에 들어온 자금과 운용 성과를 합한 전체 자산 규모를 뜻하는데, 이 수치가 클수록 시장에서 해당 상품을 선택한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상품으로 자금이 몰린 배경에는 미국 대형 우량주에 손쉽게 분산 투자하려는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에스앤드피500 지수는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500개 기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로, 세계 증시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타이거 미국 에스앤드피500 상장지수펀드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3조1천88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지수를 따르는 상품 가운데 개인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다는 뜻이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넓게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방식에 관심을 키운 점도 이런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상품이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현물형 상장지수펀드라는 점도 자금 유입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물형은 실제 기초자산을 편입해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상품을 말한다. 연금 계좌를 활용하면 노후 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나눠 투자하는 적립식 운용이 가능해, 시장 등락을 한 번에 떠안기보다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기 이티에프운용부문 대표는 이번 순자산 20조원 돌파가 연금을 통한 장기 적립식 투자가 국내 투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정표라고 밝혔다.
이번 기록은 국내 자산운용 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가 단기 매매 수단을 넘어 장기 자산 형성 수단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특히 고령화와 노후 대비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연금 계좌를 바탕으로 해외 대표 지수에 꾸준히 투자하려는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 증시의 변동성과 환율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장기 투자 원칙과 분산 투자라는 기본 전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