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된 첫날 원/달러 환율은 큰 방향성 없이 1,530원대에서 움직이며 비교적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7일 오전 6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인 오후 3시 30분 가격보다 0.3원 내린 1,530.0원으로 집계됐다. 거래 시간이 대폭 늘어났지만 첫 반응은 차분했다는 뜻이다. 통상 외환시장은 거래 시간 확대 초기에 유동성 변화나 해외 변수 반영 속도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이날은 그런 움직임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국제 달러 흐름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101선까지 올랐다가 다시 상승 폭을 반납했고, 7일 오전 6시 15분 기준 100.84를 나타냈다. 달러 강세가 일방적으로 확대되지 않으면서 원화 역시 급격한 약세 압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엔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3일 160엔대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 162.053엔을 기록했고, 이에 따라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3.26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0.26원 낮아졌다. 재정환율은 원화와 엔화의 상대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국내 외환시장이 이제 사실상 주 5일 내내 쉬지 않고 돌아간다는 점이다. 기존 원/달러 시장은 오전 9시에 열어 다음 날 오전 2시에 마감했지만, 전날부터는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연속 거래가 가능해졌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할 수 있다. 이는 해외 금융시장 움직임을 국내 시장이 더 즉각 반영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서울 외환시장의 국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정책적 의도가 담겨 있다.
시장에서는 거래 시간 확대가 당장 환율 수준을 바꾸기보다 가격 형성 방식과 수급 구조를 서서히 바꿀 가능성에 더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시장이 활발히 움직이는 시간대에도 국내 참가자들이 직접 대응할 수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환율 반영 속도가 빨라지고 거래 기반도 넓어질 수 있다. 다만 새 제도가 안착하는 과정에서는 심야 시간대 유동성, 호가 간격, 변동성 관리 같은 과제가 함께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서울 외환시장이 국내 중심 시장에서 글로벌 연계형 시장으로 성격을 넓혀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