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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하반기 국내 크레디트 시장 수급 부담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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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하반기에 국내 채권 시장의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과 신용 이벤트의 여파로 시장이 흔들렸으며, 하반기에도 공적채권 발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하반기 국내 크레디트 시장 수급 부담 지속 전망 / 연합뉴스

하나증권, 하반기 국내 크레디트 시장 수급 부담 지속 전망 / 연합뉴스

하나증권은 하반기 회사채를 비롯한 국내 크레디트 시장에서 수급 부담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8일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린 데다 잇따른 신용 이벤트까지 겹치면서 채권시장이 흔들렸는데, 하반기에도 공적 성격의 채권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의 자금 여건이 쉽사리 가벼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회사채 발행 자체는 줄었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여전히 채권을 받아줘야 할 물량 부담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초만 해도 공적채권 수급 우려가 있었지만 시장은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주식시장 호황으로 투자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고, 일반 기업들도 채권 발행 시점을 잡지 못한 채 관망하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크레디트 시장은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보다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신용을 바탕으로 거래되는 채권시장을 뜻하는데, 이런 시장은 투자심리와 자금 흐름 변화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2분기에는 대외 변수와 국내 신용 불안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 연구원은 중동 사태의 충격을 시장이 어느 정도 소화하며 강세 전환을 시도했지만, 흐름이 오래가지는 못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4월 말 제이알글로벌리츠 신용 이벤트가 발생했고,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중앙미디어그룹 관련 신용 이벤트가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를 더 위축시켰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들 사례가 주요 기관투자자의 관여가 크지 않은 영역에서 발생해 직접적인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넘기기도 어려운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들은 회사채 대신 단기 자금 조달이나 은행 대출로 방향을 틀었다. 통상 만기가 긴 자금은 회사채로, 짧은 자금은 기업어음이나 대출로 조달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장단기 금리차가 이례적으로 벌어지고 대출 금리가 회사채보다 더 낮아진 구간까지 나타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를 유인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단순히 좋아지기보다는 다른 발행 주체들의 물량 증가가 새로운 부담이 될 수 있다. 상반기 발행이 부진했던 첨단전략산업기금의 메가프로젝트 투자 집행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고, 공사채와 특수은행채 등 공적 영역 채권 발행도 예년보다 늘어날 수 있어서다.

다만 모든 부문이 동시에 부담을 키우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통상 하반기에 만기가 몰리는 은행채의 경우 올해는 상반기보다 만기 도래 부담이 예년만큼 크지 않다며, 이는 수급 압박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하반기 시장의 핵심 변수로 단순한 물량보다 상반기에 발생한 두 차례 신용 이벤트를 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소화하느냐를 꼽았다. 2010년대 초반 유럽 재정위기 당시 국내 중견그룹 구조조정 국면 이후 이렇게 짧은 기간에 신용 문제가 연달아 불거진 사례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이 해결 과정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나증권은 국내 크레디트 시장의 규모와 기초체력, 즉 펀더멘털은 이를 감당할 수준으로 보면서도, 하반기에는 시장이 곧바로 안정을 되찾기보다 초우량 채권부터 먼저 안정된 뒤 점차 낮은 등급으로 안정세가 확산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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