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7월 13일 파라다이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만3천원에서 1만9천원으로 낮췄다. 다만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 전반에 대해서는 성수기 진입과 업황 개선 가능성을 이유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의 2분기 드롭액은 2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드롭액은 카지노 고객이 게임을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을 뜻한다. 외형상 고객 지출은 늘었지만 실제 수익성을 보여주는 홀드율이 11.3%로 전년보다 0.5%포인트 낮아지면서 매출 확대 효과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홀드율은 테이블 게임 금액 가운데 카지노가 최종적으로 가져가는 비율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파라다이스의 2분기 매출액은 3천2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9.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수익성이 약해진 배경으로는 유류할증료 급등에 따른 콤프 비용 증가와 신규 호텔 개장 비용이 꼽혔다. 콤프는 카지노 고객 유치를 위해 제공하는 무료 객실 같은 마케팅 비용을 말한다. 지난 3월 문을 연 영종도 하얏트 호텔도 아직 초기 운영 단계여서 부담이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이 호텔의 2분기 객실 점유율은 약 50% 수준으로 추정됐고, 콤프 비중도 10% 정도에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 객실 공급 확대 효과가 예상보다 천천히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증권가는 이를 단순한 부진이라기보다 신규 시설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향후 운영 전략 조정과 콤프 확대 속도가 일반 고객, 이른바 프리미엄 매스 성장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황 전체를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화 약세는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 한국 여행 비용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효과가 있고, 최근 유류할증료 하락은 방한 수요를 늘리는 동시에 카지노 업체의 고객 유치 비용 부담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파라다이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고, 국내 외국인 카지노 3사인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 지케이엘에 대해서도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들 업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10.4배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3분기 성수기에 접어들면 마카오 카지노 업계와의 실적 격차가 더 뚜렷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파라다이스의 실적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카지노 업종 전반의 주가 회복 가능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