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이어지며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국제금융시장을 압박했다. AI 투자 수익성 논란과 주요 빅테크 실적, ECB 회의도 투자자 관심을 모았다.
20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8일째 지속했고, 이란 최고지도자는 미군 공격이 계속될 경우 전면적 공격 단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은 주가 하락, 달러화 약세, 금리 하락 흐름을 보였다. 동시에 알파벳 실적 발표와 AI 투자 계획, ECB 통화정책회의, 일본은행의 성장률 전망 상향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해외 시각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전략, 미국 증시 예외주의, 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중동 긴장 고조와 금융시장 반응
미군 중앙사령부는 19일 이란에 대한 8일째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란군의 감시 및 방공시설 파괴에 집중됐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통항을 위협하는 이란의 역량을 약화하는 것이 목표로 제시됐다. 미군 시설을 공격한 이란 이슬람혁명방위군에 대한 보복 성격도 포함됐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공격이 이어질 경우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저항의 축’이 잊지 못할 교훈을 안겨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는 특히 미군 공격이 향후 며칠 더 이어진다면 이란군이 전면적 공격의 1단계 이행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요르단 당국이 홍해에 근접한 아카바 지역 국제공항과 항구에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요르단 당국은 이를 부인하며 관련 시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대리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 사이의 군사적 긴장으로 홍해 봉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 우회로로 활용되는 홍해까지 정상적인 운송 여건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세계경제가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주간 국제금융시장에서 주가는 1.6% 하락했고, 달러화는 0.2% 약세를 보였으며, 금리는 1bp 하락했다. 미국 S&P500지수는 반도체 관련주 약세와 중동 불안으로 7457.7을 기록해 전주 말 대비 1.55% 내렸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주중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으로 641.53을 기록하며 0.07%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만4141로 6.44% 하락했고, 한국 KOSPI는 6820.6으로 8.77% 내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내 금리인상 전망 후퇴 등으로 4.55%를 기록해 1bp 하락했으며, 독일 10년물 금리는 주요 유가 급등 여파 등으로 3.13%까지 6bp 상승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2.70%로 4bp 내렸고, 한국 CDS는 23bp로 1bp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기준 1491.3원으로 0.58% 하락했으며, 7월 17일 한국 휴장일 주가는 전일 결과가 기준으로 적용됐다.
AI 실적 시즌과 통화정책 변수
이번 주 미국에서는 주목할 경제지표 발표가 많지 않지만, 22일 예정된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가 투자자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시장은 특히 알파벳이 AI 투자 계획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보고서는 해당 설명에 따라 AI 전망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거나 증폭될 수 있다고 봤다. 다음 주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29일, 아마존과 애플이 30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빅테크의 AI 투자 계획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주 23일에는 ECB 통화정책회의도 열린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블룸버그는 9월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의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20일 현지시각 기준 독일 6월 소비자물가 발표와 중국 인민은행의 대출우대금리 결정이 포함됐다. 통화정책과 물가 지표가 지정학 리스크, AI 투자 논쟁과 함께 시장 방향을 가를 변수로 제시됐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키미 K3 AI 모델이 성능 면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중국 AI 모델이 글로벌 경쟁에서 더 이상 비용 효율성 경쟁에만 머물지 않고, 가격 결정력 확보로 점차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별도 해외 평가에서도 중국 AI 모델은 개방형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주도권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AI 확산이 고소득 일자리 감소를 초래해 각국 정부가 세입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블룸버그 평가도 함께 소개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AI 모델 개발사들이 수익성 압박으로 점차 사용량 기반 요금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저가 중국산 모델 사용 증가와 토큰당 지출 감소가 수익화 가능성에 의문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단위비용 하락이 사용량과 총지출 증가로 이어지는 ‘제번스의 역설’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AI가 범용상품화될 경우 경제적 가치는 모델 개발사보다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에 돌아갈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AI 기술에 대한 기대와 투자 대상으로서의 낙관론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영국·독일·아시아 채권 동향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자국 금융자산 투자를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연기금에 의한 일본 금융자산 추가 투자를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요할 경우 연기금의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비율도 수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AI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해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동지역 긴장 고조와 그에 따른 유가 상승은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 변동 리스크는 올해 봄에 비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닛케이225 급락과 일본 10년물 금리 하락이 함께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노동당이 버넴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을 당대표로 선출했고, 버넴은 20일 차기 총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버넴 차기 총리는 기업과 협력했던 경험이 정권 운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기업’ 노동당 대표가 되겠다고 언급했다. 독일의 5월 제조업수주 잔고는 전월 대비 1.7% 증가해 2015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증가율도 2021년 9월 이후 최고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독일 제조업수주 잔고 증가가 중동 긴장과 공급망 일부 병목 지속으로 생산이 방해받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6월 외국인의 아시아채권 매입 규모는 115억1000만 달러로 202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부문 발전 예상에 따른 경제 전망 개선이 채권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주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도 아시아채권 수요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해외시각과 원자재·위험지표
블룸버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 부문에서 이전과 같은 손쉬운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압도적인 힘을 활용해 베네수엘라 정권교체와 동맹국 관세 압박 등으로 선호하는 ‘손쉬운 승리’를 달성했지만, 이러한 강압적 충격 요법이 중동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의 대립처럼 복합적인 사안에는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트럼프는 중동전쟁에서 신속한 승리를 단언했지만 전쟁 종식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됐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시도에 맞서 미국도 공급망 등 힘의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하며, 동맹국과의 협력 등 외교 방식 변화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미국 증시의 예외주의가 글로벌 투자자의 ‘포모’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금융권에서는 AI 버블 우려가 제기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 국제자본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5월 주식 순매수액은 1208억 달러로 4월 856억 달러보다 증가했다. 하이퍼스케일러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반도체 기업 투자는 확대해 기술주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한국과 대만 등에서는 외국인 투자자의 AI 관련주 대량 매도가 관측됐다. 일부에서는 미국 기술주 투자 수익을 놓칠 수 없다는 기회상실 우려가 이러한 상반된 흐름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이전과 다른 이유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고점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가치저장 수단이라는 기대가 훼손된 점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시장금리와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의 매력이 줄고 투자자 관심도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예측시장이나 AI 주식 등 위험자산과의 투자 수요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클레리티법이 암호화폐 수요를 촉진할 수 있으나 민주당은 해당 법안 승인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간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88.10달러로 15.91% 급등했고 금은 4017.4달러로 2.49%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100.77로 0.19% 하락했고, 유로화는 1.1439로 0.20% 상승했으며 엔화는 162.40으로 0.44% 하락했다.
위험지표인 VIX는 18.77로 24.88%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경제가 중동전쟁발 에너지 충격을 극복하는 흐름이 무모한 정치적 선택을 부추길 수 있다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국채시장에서 헤지펀드 등의 매입 증가가 향후 잠재적인 변동성 증폭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수출 공세에 대한 유럽의 대응은 관세가 아니라 여타국과의 협력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의 금융시장 주요 지표에는 S&P500과 KOSPI, 미국 및 한국 10년물 국채금리,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브렌트유와 유럽 천연가스, VIX와 EMBI+, 달러-원 스왑베이시스와 한국 CDS가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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