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동결에 시장 경고, 주식·채권 동반 매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 대응이 지연될 우려로 주식과 채권이 함께 매도되며 금값이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6년 7월 30일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시장은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고 받아들이며 주식과 채권을 함께 팔아치웠고 안전자산인 금값은 오르는 흐름을 보였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다만 결정 과정은 단순한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3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냈고, 나머지 6명은 동결을 택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2% 물가 목표를 고수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말보다 실제 행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는 확인했어도 금리를 올리지 않은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 것이다.
이 여파로 뉴욕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3.18포인트, 2.19% 내린 51,594.1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112.63포인트, 1.52% 하락한 7,316.15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433.97포인트, 1.74% 내린 24,442.94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100 지수도 6월 고점 대비 11% 넘게 밀리며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조정 구간은 통상 직전 고점에서 10% 이상 하락한 상태를 뜻한다.
채권시장의 반응은 더 직접적이었다. 채권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기존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인데,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대거 팔았다는 의미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뉴욕증시 마감 직후 5.21%로 전장보다 0.1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0.1%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4.7%를 찍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채권시장 자경단, 즉 물가 불안이나 재정 우려가 커질 때 채권 매도로 정책당국에 압박을 가하는 투자자들이 연준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도 CNBC 인터뷰에서 2% 물가 목표를 진지하게 달성하려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물가 우려를 키운 배경에는 중동 정세도 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주말 이후 잠시 멈췄던 무력 공방을 다시 시작하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7.9% 오른 배럴당 90.74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도 6.6% 상승한 배럴당 84.46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요르단 미군기지 기습공격에 대해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지정학적 긴장도 더 부각됐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와 생산비를 통해 전반적인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유가 상승은 곧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안전자산 수요는 금시장으로 몰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후 2시 55분 기준 온스당 4,101.99달러로 전장보다 1.9% 올랐다. 금리는 뛰었지만 달러화 가치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0.94로 전장보다 0.5% 하락했다. 통상 금리 상승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연준이 물가를 제때 통제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신이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의 물가 지표와 연준의 후속 메시지, 그리고 중동발 유가 변수에 따라 한동안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토큰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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