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 가격이 되돌림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렌트유는 9일 배럴당 10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AP통신은 브렌트유가 7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번 상승은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중동 원유 수송망의 불안과 맞물렸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수송이 정상화되면 가격에 반영된 위험 프리미엄이 약해질 수 있다.
JP모건 글로벌 리서치는 7월 16일 공개한 ‘Oil prices forecast: What’s next for oil in 2026 and beyond?’에서 브렌트유 평균 전망을 2026년 3분기 86달러, 4분기 80달러, 연말 78달러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예상보다 큰 수요 감소와 재고 누적을 유가 하락 압력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최근 가격 급등이 공급 측면의 불안을 반영했다면, 중기 전망에는 수요와 재고 흐름이 반영된 셈이다.
나타샤 카네바(Natasha Kaneva)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중국의 휘발유 수요 감소는 하루 약 18만 배럴”이라며 “이 감소분의 70%는 시장이 정상화된 뒤에도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가 원유 소비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카네바는 페르시아만의 공급이 회복되면 8월부터 하루 120만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위험이 유가를 끌어올리는 동안에도 수요 감소와 공급 회복은 반대 방향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JP모건의 공개 자료에서 2026년 연말 브렌트유 전망은 78달러로 확인된다. 반면 2026년 평균 유가를 97달러로 제시한 수치는 같은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아, 두 수치의 관계는 판단하기 어렵다.
브렌트유는 국제 원유 거래에서 기준 가격으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원유 가격 지표다. 호르무즈 해협처럼 주요 수송로의 통항이 흔들리면 실제 공급량뿐 아니라 운송 지연과 보험료 상승 우려까지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
앞서 중동 지역 공급·수송 차질이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당시 전망은 추가 공급 차질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였고, JP모건의 연말 78달러 전망은 공급 회복을 전제로 한다.
유가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4% 상승했고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3.9% 올랐다.
에너지 가격이 물가와 가계 부담을 함께 높이면 금리 판단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유가 상승만으로 연준의 정책 결정을 단정할 수는 없다.
연준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16일 회의 결과와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금리 전망은 연준의 확정 결정이 아니다.
향후 유가 흐름은 호르무즈 해협의 공급 차질 지속 여부,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페르시아만 공급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브렌트유가 100달러를 넘어섰다는 사실만으로 상승세가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