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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환당국, 원화-엔화 동시 강세 배경으로 시장 안정 협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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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와 엔화 가치가 동시에 오르고, 한일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일 외환당국, 원화-엔화 동시 강세 배경으로 시장 안정 협조 가능성 / 연합뉴스

한일 외환당국, 원화-엔화 동시 강세 배경으로 시장 안정 협조 가능성 / 연합뉴스

원화와 엔화 가치가 30일 밤 동시에 크게 오르면서 한일 외환당국이 시장 안정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시점에 두 통화가 비슷한 시간대에 함께 강해졌다는 점에서, 단순한 시장 움직임만으로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31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화는 야간 거래에서 가파르게 절상됐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30일 오후 10시 20분께부터 빠르게 내려가 오후 10시 44분께 1,419.0원까지 하락했고, 31일 오전 6시께에는 1,418.0원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0월 20일 이후 9개월 만이다. 다만 급락 이후에는 다시 일부 되돌림이 나타나 31일 오전 9시 37분 현재 1,430원선에서 움직였다. 환율 하락은 같은 1달러를 바꾸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었다는 뜻으로, 그만큼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다.

엔화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163엔대에서 움직이다가 전날 밤 장중 157엔대까지 내려갔다. 엔/달러 환율 하락 역시 엔화 강세를 뜻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매입, 달러 매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국 통화당국이 시장 개입의 사전 점검 성격으로 여겨지는 레이트 체크를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이 적어도 묵시적으로 협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퍼졌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160엔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움직임의 배경으로 달러 약세 전환과 한일 당국의 최근 공조 분위기를 함께 꼽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이어 미국의 2026년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달러 강세가 한풀 꺾였고, 이 틈을 활용해 일본이 엔화 방어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강세와 원화 강세가 거의 같은 시점에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한일 당국이 함께 개입했을 가능성을 추정할 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도 최근 한일 외환당국이 활발히 소통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달러의 전반적인 힘이 약해진 점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31일 0.004 내린 99.98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17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외환시장은 각국 통화정책, 경기 지표, 당국 개입 가능성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곳인 만큼 이번 급변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한일 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가 확인될 경우 원화와 엔화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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