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26주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과 간접입찰자 비중이 13주물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26주물 역시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물인 만큼 장기 국채 전반으로 수요가 이동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재무부는 9월 8일 13주물 920억달러(약 12조3556억원)와 26주물 790억달러(약 10조6098억원)를 입찰했다. 총 발행 규모는 1710억달러(약 22조9653억원)였다고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전했다.
13주물의 낙찰 고수익률은 3.800%, 투자수익률은 3.890%였다. 26주물은 낙찰 고수익률 3.890%, 투자수익률 4.023%를 기록했다.
단기 국채의 수익률 표기가 다른 것은 발행 방식과 계산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 산하 TreasuryDirect는 단기 국채가 액면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발행되고 만기 때 액면가로 상환된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고수익률과 투자수익률이 다르게 표시된다.
수요 지표는 26주물에서 더 강했다. 13주물 응찰률은 2.61배였지만 26주물은 2.88배로 높았다. 낙찰 물량 가운데 간접입찰자 비중도 13주물 51.9%에서 26주물 64.4%로 상승했다.
간접입찰자는 직접 응찰하지 않고 금융기관 등을 통해 입찰에 참여하는 수요를 뜻한다. 다만 이 비중만으로 외국 중앙은행이나 기관투자자의 구체적인 투자 의도까지 확정할 수는 없다.
26주물은 13주물보다 만기가 길지만 여전히 1년 미만인 국채 단기물이다. 이번 입찰에서 확인된 사실은 투자자들이 13주물보다 긴 만기의 단기물을 상대적으로 많이 선택했다는 점이며, 장기채 전반에 대한 선호로 확대할 근거는 제한적이다.
2차 시장에서는 9월 14일 기준 3개월물 수익률이 약 4.01%, 6개월물이 약 4.15%로 제시됐다. 이는 입찰 당시 13주물과 26주물의 투자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입찰 수익률과 2차 시장 수익률을 단순 비교하면 입찰 이후 해당 국채 가격이 낮아졌을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가격 변화와 보유 기간, 매입 가격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개별 투자자의 손익을 이 수치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장기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AP통신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9월 14일 2023년 이후 처음으로 5%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현금성 자산과 국채의 상대적 매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입찰 결과만으로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을 설명할 수는 없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 단기 국채 입찰을 장기채와 위험자산의 자금 흐름을 함께 살피는 지표로 볼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 6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장내 거래에서 약 3.98%까지 올라 비트코인과 상대 매력이 비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입찰은 단기 국채 안에서도 만기에 따라 수요 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26주물의 상대적으로 높은 응찰률과 간접입찰자 비중이 다음 입찰에서도 이어지는지가 추가 확인 대상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낙찰 수익률은 13주물 3.800%, 26주물 3.890%이며, 투자수익률은 각각 3.890%와 4.023%다. 두 상품 모두 단기 국채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만으로 장기 국채 수요 변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