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케팅 채용 공고 10건 중 3건 가까이가 게시 한 달 뒤에도 계속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매니저 공고는 이 비율이 42.2%까지 올라 실행형 마케팅 직군의 충원 지연이 두드러졌다.
Talent Scout는 ‘2026 Marketing Hiring Gap Report’에서 8월 24일 종료된 60일 동안 미국 마케팅·크리에이티브·운영 직군 공고 6,731건을 분석한 결과, 28.9%가 게시 30일 이후에도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45일을 넘긴 공고도 9.6%였다.
이번 집계는 애드주나(Adzuna) 잡스 API로 수집한 공고의 게시 기간을 본 것이다. 실제 채용 완료 여부를 직접 확인한 수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채용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직군별로는 소셜미디어 매니저가 가장 오래 남았다. 게시 한 달 뒤에도 노출된 비율은 소셜미디어 매니저 42.2%, 미디어 바이어 40.6%, 비디오 에디터 34.5% 순이었다.
보고서는 이들 직군을 ‘실행 중심 전문 역할’로 묶었다. 기업이 콘텐츠 제작, 광고 집행, 채널 운영을 계속 필요로 하지만 적정 비용과 숙련도를 동시에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해석이다.
급여 부담도 함께 제시됐다. Talent Scout는 고용주가 연봉을 명시한 1,914건만 따로 분석했다.
시니어로 표시된 역할의 광고 급여 중간값은 13만5,000달러(약 1억8,700만원)였다. 주니어 표시 역할은 6만2,814달러(약 8,700만원), 중간 경력으로 볼 수 있는 무표기 역할은 8만7,500달러(약 1억2,100만원)였다.
시니어 그로스 마케팅 매니저의 광고 급여는 15만6,500달러(약 2억1,600만원)로 제시됐다. 마케팅 조직이 비용을 줄이려는 흐름과 숙련 인력에 대한 수요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마이크 보드킨(Mike Bodkin) Talent Scout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소셜미디어 매니저 공고 10건 중 4건이 한 달 뒤에도 사람을 찾고 있다면, 이는 채용 문제가 아니라 비용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급 실행 인력의 가격이 상당수 마케팅 예산이 감당하도록 설계된 수준을 넘어섰다고 봤다.
외부 노동시장 지표는 보고서의 배경을 일부 뒷받침한다. 인디드(Indeed)는 8월 5일 노동시장 전망 조사에서 미국 경제학자 100명 이상이 2027년 중반까지 채용 수요 둔화를 예상했다고 밝혔다.
인디드 조사에서 응답자의 57%는 AI가 향후 12개월 동안 대졸 노동자의 실질 중위임금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본지도 앞서 리크루트홀딩스 실적을 다루며 기술·마케팅·재무·회계 직군의 AI 노출도를 따로 언급한 바 있다.
스탠퍼드 경제정책연구소(SIEPR)는 2026년 초 신규 졸업자 실업률이 5.6%까지 올랐다고 정리했다. 다만 AI가 전체 고용에 미친 영향은 아직 작고, 신규 졸업자 시장에서만 부분적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마케팅 매니저 고용이 2024년부터 2034년까지 7% 늘고, 2024년 5월 기준 중위임금은 16만1,030달러(약 2억2,270만원)라고 제시했다. 구조적 수요가 사라졌다기보다 일부 역할에서 충원 속도와 보상 기준이 맞물려 병목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 주체의 이해관계도 함께 봐야 한다. Talent Scout는 마이애미 기반 채용 대행사로, 라틴아메리카 마케팅·크리에이티브 인력을 미국 기업에 연결하는 사업을 한다.
회사는 자사 사이트에서 월 3,500~4,500달러(약 484만~622만원) 비용과 최대 70% 절감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보고서의 수치는 시장 자료인 동시에 회사의 사업 영역과 맞닿아 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마케팅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자료라기보다, 일부 직군에서 공고가 오래 유지되고 광고 급여 기준이 높아진 상황을 보여준다. 해석의 핵심은 채용 수요 부재가 아니라 공고 게시 기간, 직군별 숙련도, 고용주가 제시한 비용 사이의 간극이다.
전략 포인트 소셜미디어 매니저, 미디어 바이어, 비디오 에디터처럼 실행형 직군에서 공고 장기화 비율이 높았다. 급여가 명시된 표본에서는 시니어 마케팅 역할의 중간값이 13만5,000달러로 제시됐다.
용어정리 게시 기간은 공고가 올라온 뒤 수집 시점까지 경과한 기간이다. 채용 완료 여부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