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정보기술(IT) 비중 확대를 한국 경제 성장률을 한 단계 높일 기회로 평가했다. 올해 1분기 IT 제조업 비중은 16.4%로 확대됐고, 반도체와 컴퓨터 등 IT 품목 수출이 성장 흐름을 떠받치는 구조가 뚜렷해졌다.
연합인포맥스는 27일 한국은행이 IT 비중 확대를 두고 “우리 경제 성장률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경제 구조가 IT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봤다.
성장 동력은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고, IT 부문은 인공지능(AI)용 고부가 제품 수요와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증가세가 가팔라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IT 부문은 회복 속도가 더뎠다. 한국은행은 화공품, 기계류, 철강 등을 중심으로 비IT 부문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IT 제조업 비중은 제조업 안에서 반도체, 컴퓨터 등 정보기술 관련 업종이 차지하는 몫을 뜻한다. 이 비중이 커지면 수출과 설비투자 지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성장 효과가 산업 전반으로 퍼지는지는 별도로 봐야 한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확장 국면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언급했다. 내년에는 IT 비중 확대에 따른 성장 기여도가 커지고, 반도체 기업 성과급 확대가 고용과 소비로 일부 파급될 수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나왔다.
다만 IT 중심 성장이 곧바로 체감 경기 전반의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장의 중심이 일부 업종에 머물면 고용과 소비로 번지는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
이 대목은 성장률 전망 상향에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이어졌다는 본지 보도와도 맞닿아 있다. 반도체 수출이 실물경제를 떠받치더라도 주가, 환율, 장기금리에는 금리와 대외 변수까지 함께 반영된다.
국내 독자에게 이 사안은 반도체 수출만의 문제가 아니다. 성장률, 고용, 소비, 물가, 기준금리 판단이 한 흐름으로 묶이는 문제다.
한국은행이 성장률을 높게 볼수록 통화정책 판단도 복잡해질 수 있다. 성장세가 강하면 물가 둔화 속도와 금융불균형을 함께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본지는 앞서 국내 금리 경로가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에도 간접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기준금리와 성장률 전망이 함께 움직이면 원화 유동성, 채권금리, 달러-원 환율을 거쳐 위험자산 선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수출과 설비투자를 지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성장 기여가 특정 산업에 집중될수록 내수와 고용의 회복 폭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병존한다.
한국은행의 진단은 IT 비중 확대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는 데 초점이 있다. 동시에 비IT 부문과의 격차가 커질 경우 체감 경기와 지표 경기 사이의 간극은 더 벌어질 수 있다.
향후 경기 판단은 IT 호조가 비IT 부문과 내수로 얼마나 확산되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 확인된 핵심 수치는 올해 1분기 IT 제조업 비중 16.4%와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