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과 공적 기관이 2026년 2분기 금 288.9톤을 순매입하며 1분기 둔화 이후 매입 규모를 다시 늘렸다. 전년 동기 177.9톤보다 62% 증가한 수치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7월 30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금 수요 동향’에서 중앙은행과 기타 공적 기관의 2분기 금 순매입이 288.9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의 2분기 평균 런던금시장협회(LBMA) 오후 금 가격은 온스당 4506.29달러였다.
이 평균 가격을 적용하면 288.9톤의 금액은 약 418억 달러(약 57조6000억원)다. 워처구루(Watcher Guru)는 같은 수치를 473억8000만 달러(약 65조3000억원) 규모라고 보도했지만, 별도 산식은 제시하지 않았다.
2분기 회복은 1분기 수치가 크게 낮아진 뒤 나타났다. 세계금협회는 중앙은행의 1분기 금 수요 추정치를 244톤에서 57톤으로 하향 수정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순매입은 수정된 1분기의 약 5배가 됐다.
다만 상반기 전체 흐름은 강하다고만 보기 어렵다. 상반기 중앙은행 순수요는 345톤으로 집계돼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상반기 수준이었다. 분기별로는 회복됐지만 반기 기준 누적 수요는 이전 고점보다 낮아진 셈이다.
국가별로는 폴란드와 중국의 매입이 두드러졌다. 폴란드 중앙은행은 2분기 51톤을 사들여 6월 말 금 보유량을 632톤으로 늘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같은 기간 33톤을 추가해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 증가폭을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은 16톤,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15톤을 각각 늘렸다. 반대로 러시아 중앙은행은 22톤을 줄여 2분기 주요 매도자로 집계됐다.
중앙은행 금 순매입은 각국 통화당국과 공적 기관이 일정 기간 사들인 금에서 판 금을 뺀 규모다. 준비자산에서 금은 특정 국가의 신용이나 결제망에 직접 묶이지 않는 자산으로 분류된다. 통상 외환보유액 다변화, 지정학적 위험 대응, 장기 가치 저장 수요가 매입 배경으로 거론된다.
세계금협회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준비자산 다변화 수요, 2분기 금 가격 조정이 중앙은행 매입을 뒷받침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 가격이 조정을 받는 동안 일부 중앙은행이 보유 비중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전체 금 수요는 장외거래를 포함해 1269톤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금 상장지수펀드(ETF)는 45톤 순유출을 기록했고, 금괴와 금화 투자는 30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이 흐름은 금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달러, 채권, 비트코인(BTC) 등 대체자산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다만 금 매입 확대만으로 BTC나 다른 위험자산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중앙은행의 실물 금 보유 변화와 금융상품 보유를 구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본지는 앞서 한국은행의 금 ETF 보유가 실물 금 매입과는 구분된다는 점을 다뤘다.
이번 수치는 중앙은행의 2분기 금 매입 규모가 289톤으로 회복됐다는 앞선 보도와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이후 확인된 핵심은 1분기 수치가 57톤으로 낮아지면서 2분기 회복 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세계금협회는 중앙은행 금 보유 설문에서 응답자의 45%가 향후 12개월 동안 자국 금 보유를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실제 매입 규모는 각국의 유동성 수요, 금 가격, 준비자산 운용 방침에 따라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