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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 공공기관과 해외 자산배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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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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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가 제55차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를 열고 지정학적 분절화 국면의 자산배분 전략을 논의했다. 국내 중앙회와 공제회, 연기금 등 기관 투자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 테이블에 놓인 세계지도와 서류 / TokenPost.ai (macro)

회의 테이블에 놓인 세계지도와 서류 / TokenPost.ai (macro)

한국투자공사(KIC)가 공공기관 투자자들과 지정학적 분절화 국면에서의 해외 자산배분 전략을 논의했다. 무역·기술 갈등과 공급망 통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공공부문 투자자의 위험관리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공유됐다.

KIC는 지난 2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55차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를 열었다고 31일 밝혔다. 회의에는 국내 중앙회와 공제회, 연기금 등 기관 투자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무역·기술 갈등, 규제 강화, 공급망 통제 흐름이 해외 투자 전략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글로벌 시장이 상호의존보다 자립과 공급망 통제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기존 주식·채권 중심의 자산배분만으로는 변동성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매슈 퀘이프(Matthew Quaife) 피델리티 인터내셔널(Fidelity International) 글로벌 멀티에셋 총괄은 "글로벌 시장은 무역·기술을 둘러싼 갈등과 규제가 심화하고 상호의존보다 자립과 공급망 통제를 중시하는 지정학적 분절화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일시적 변수에 그치지 않고 투자 환경의 구조적 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퀘이프 총괄은 예측하기 어려운 공급 충격이 반복되고 국가별 경기 사이클이 달라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주식과 채권 간 상관관계가 높아진 만큼 전통적인 주식·채권 중심 분산투자 전략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 분산투자는 통상 주식과 채권의 가격 흐름이 서로 다르게 움직인다는 전제에 기대는 방식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금리, 공급망 충격이 동시에 작용하면 두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흔들릴 수 있어 위험 분산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대안으로는 지역, 업종, 스타일 등 투자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거론됐다. 액티브 운용, 환 헤지 전략, 금과 우량채권처럼 위험·수익 특성이 다른 자산을 함께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환 헤지는 해외 자산 투자에서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공공기관 투자자는 장기 운용 성격이 강한 만큼 자산 가격뿐 아니라 환율, 유동성, 국가별 정책 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인공지능(AI)도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퀘이프 총괄은 AI가 반도체와 전력·전력망, 데이터센터 등으로 확산하는 자본투자 사이클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투자는 단일 소프트웨어 산업을 넘어 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망,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로 이어지는 흐름을 만든다. 다만 퀘이프 총괄은 에너지 수요 증가, 지정학적 갈등, 노동시장 재편 같은 위험 요인도 함께 언급했다.

이경택 KIC 통합전략본부장은 "지정학적 분절화와 인플레이션 변동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자산배분과 위험관리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내 공공기관 투자자들이 시장 위험 요인과 새로운 투자 기회를 함께 점검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KIC는 국내 공공기관의 해외투자 협력과 정보 공유를 위해 2014년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를 설립했다. 현재 국내 기관투자자 26곳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논의는 KIC의 해외투자 방향이 공공부문 투자자들의 자산배분 논의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는 앞서 KIC 산하 전략산업 투자계정을 신설해 국내외 전략산업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해당 투자 대상에는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해외 공급망 핵심 기업 등이 포함됐다. 지정학적 분절화가 투자 위험인 동시에 전략산업 재편의 배경으로 작용하면서 공공부문 해외투자 논의도 자산배분과 산업전략을 함께 보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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