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선박추적 기준 전년 동월보다 18%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시아 현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높아지면서 가격에 민감한 중국 수요가 현물 구매를 줄인 흐름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택스는 케이플러(Kpler)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의 8월 LNG 도착 물량이 약 520만톤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아시아 LNG 평균 현물 가격은 8월 약 21달러/MMBtu로, 지난해 같은 달 12달러/MMBtu보다 높았다.
오일프라이스는 아시아 현물 가격이 최근 23.388달러/MMBtu까지 올라 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장기계약 물량을 제외한 중국의 단기 현물 구매 여력이 좁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같은 달 수입 흐름을 두고는 다른 추정도 나왔다. 클라이드 러셀(Clyde Russell) 로이터 칼럼니스트는 케이플러 집계 기준 중국의 8월 LNG 수입이 604만톤으로,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두 추정치는 모두 선박추적 기반이다. 집계 시점과 모델에 따라 520만톤과 604만톤이 함께 제시된 만큼, 8월 수입을 감소로 확정하려면 중국 세관 통계 확인이 필요하다.
LNG 현물시장은 장기계약 물량과 달리 계절 수요, 운임, 지정학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움직인다. 중국은 통상 도시가스와 발전, 산업용 수요를 장기계약과 현물 구매로 섞어 조달하지만 가격이 급등하면 현물 구매를 먼저 줄이는 경향이 있다.
가격 압박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8월 24일 기준 동북아 근월물 LNG 가격 지표인 JKM이 7월 말 21달러대 초반에서 23달러대 후반으로 올랐다고 정리했다.
JKM은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LNG 현물 거래의 대표 가격 지표다. 발전 연료와 산업용 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JKM 상승이 전력 비용과 산업용 에너지 비용으로 번질 수 있다.
케이플러는 8월 13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에 진전이 없고 동아시아 재고 보충 수요가 이어지면서 LNG 가격이 계절적 고점 부근에 머문다고 밝혔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항 차질이 아시아 에너지 수급 불안을 키웠다고 보도했다.
공급 측 변수도 남아 있다.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디슨(Edison)은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LNG 인도 중단을 11월까지 연장했다고 밝혔다고 더내셔널은 전했다.
더내셔널은 이 조치가 카타르 라스라판 시설 피해 이후 이어진 공급 차질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조달 구조도 바뀌고 있다. S&P글로벌은 중국 세관 자료와 자체 분석을 토대로 올해 1~7월 중국 LNG 총수입이 전년 대비 4.6% 줄어든 3379만톤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러시아산 LNG 수입은 24.9% 늘어난 423만톤이었다. 반면 카타르산 도착분은 55.2% 감소한 489만톤으로 집계돼 전체 수요 둔화와 수입처 재편이 동시에 나타났다.
케이플러는 6월 26일 기준 산업 추적 자료에서 2026년 중국 LNG 수요 전망을 0.2mt 낮춘 63.5mt로 조정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석유화학·건자재·부동산 관련 산업 활동 둔화가 4분기 가스 수요를 누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실제 8월 LNG 수입 판단은 세관 통계가 나온 뒤 가능하다. 그 전까지 시장은 선박추적 추정치와 아시아 현물 가격, 카타르 공급 차질, 유럽 저장 수요를 함께 보며 겨울 전 LNG 조달 비용을 가늠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