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31일 미국 금리 부담과 중동 긴장 재고조를 함께 반영하며 국가별로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 증시는 하락했고 중국 증시는 상승했으며 홍콩 증시는 지수별로 방향이 갈렸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아시아 증시가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중동 정세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금리 상승 부담으로, 중동 긴장 재고조는 위험자산 심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63포인트(0.14%) 내린 6만6311.93에 마감했다. 장중 6만4832.10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줄이며 6만6000선을 회복했다.
토픽스지수는 9.58포인트(0.23%) 오른 4156.29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세로 출발했으나 오후 1시 25분쯤 상승 전환했다.
일본 시장은 개장 초반 워시 의장의 발언을 금리 부담으로 먼저 반영했다. 이후 소프트뱅크그룹과 키옥시아 등 일부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가 반등했고, 자동차와 은행 업종이 버티면서 지수 하락 폭이 줄었다.
마츠모토 히로시 픽테재팬 선임 연구원은 "워시 의장이 지금까지 명확한 정책 기조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새로운 매수 및 매도 요인으로 보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워시 의장의 발언을 단순한 행사 발언이 아니라 9월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발표한 7월 산업생산 잠정치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0.6% 감소를 웃돌았고, 소매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 예상치 3% 증가를 상회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오후 3시 41분 기준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0.70bp 오른 2.9353%에 거래됐고, 장중에는 2.95%까지 올라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4.16bp 오른 1.7447%, 30년물 금리는 0.40bp 상승한 4.1293%였다. 스에자와 고켄 SMBC 닛코증권 금융·재무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가 3%가 최고치는 아니라는 전망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증시는 경제지표 부진에도 기술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4.12포인트(0.86%) 오른 3986.30에, 선전종합지수는 15.38포인트(0.6%) 상승한 2565.55에 각각 마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0.6포인트 올랐지만 기준선 50을 밑돌아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PMI는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위축으로 해석되며, 중국의 이번 수치는 수요 개선에도 제조업 회복이 아직 기준선을 넘지 못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세부 지표에서는 일부 개선 흐름도 확인됐다. 생산지수는 50.4, 신규 주문지수는 50.6으로 기준선을 넘었고, 고기술 제조업 PMI는 52.9, 장비 제조업 PMI는 51.4로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위쑹 UBS증권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더 뚜렷해졌다"며 "올해 후반 추가적인 경기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업종은 중국 당국이 개발업체의 주택 선분양 자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제도를 내놓은 뒤 매도세가 확대됐다.
기술주는 반대로 강세를 보였다. 과학창업판 스타50지수는 1.19% 올랐고, 지수 구성 종목인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와 반도체 설계업체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가 상승했다.
중국 내수 지표와 기술주 반등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반도체 경기와 위험자산 심리를 함께 점검하게 하는 재료다. 다만 이날 아시아 증시 흐름이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가격에 미친 직접 영향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17.80포인트(0.07%) 내린 2만5566.99에 마감했다. 항셍H지수는 22.79포인트(0.27%) 오른 8513.18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202.98포인트(0.44%) 하락한 4만6128.47에 장을 끝냈다. 이번 흐름은 잭슨홀 연설 이후 위험자산이 금리 기대와 달러 흐름을 함께 반영했다는 앞선 시장 해석의 연장선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