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 최고경영자가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보유 구조를 전 세계 이용자로 넓혔다고 주장했다. 약 6억5000만명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미국 국채를 간접 보유한다는 설명이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최고경영자는 The Wolf Of All Streets가 공개한 발언에서 “테더가 만든 스테이블코인 기술은 미국 국채가 처음으로 분산 소유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약 6억5000만명이 현재 미국 국채를 간접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어느 날 동시에 일어나 국채를 팔기로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블록체인은 이 발언이 한국시간 31일 오후 4시55분 공개됐다고 전했다. 원문 시각은 베이징시간 오후 3시55분으로, 한국시간보다 1시간 늦다.
아르도이노가 겨냥한 대목은 미국 국채 보유 주체의 집중 문제다. 특정 국가가 수천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한꺼번에 매도할 수 있는 구조가 미국 입장에서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다. 발행사는 이용자의 환매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 단기 국채, 환매조건부채권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준비금을 운용한다.
아르도이노의 논리는 이 준비금 구조가 미국 국채 수요의 기반을 넓힌다는 데 있다. 테더 같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커질수록 국채 수요가 소수 외국 정부나 대형 기관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발언은 테더의 준비금 구조와 맞닿아 있다. 테더 인터내셔널은 7월 31일 2026년 2분기 증명 보고서에서 6월 30일 기준 발행 토큰 규모가 약 1846억 달러(약 254조원)였다고 밝혔다.
테더가 같은 보고서에서 제시한 분기 순영업이익은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 초과 준비금은 41억1000만 달러(약 5조6600억원)였다. 아르도이노는 같은 자료에서 미국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성과가 이익을 이끌었고, 테더가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매수·보유 주체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본지는 앞서 테더가 [첫 전체 감사 통과와 준비금 초과분을 공개한 사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0390)을 보도했다. 이번 발언은 감사와 증명 보고서로 확인된 준비금 논의를 미국 국채 시장의 수요 구조 문제로 넓힌 것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시장의 안정 장치라는 해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2025년 8월 8일 경제 게시물 ‘Stablecoins Could Increase Treasury Demand, but Only by Reducing Demand for Other Assets’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국채 수요 효과가 시장 규모와 성장 속도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캔자스시티 연은은 2025년 1월 기준 서클(Circle)의 국채 보유 비율을 모든 발행사에 적용해도 보유 규모는 미 국채 단기물 잔액의 2%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져도 국채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취지다.
MIT 디지털화폐이니셔티브는 2026년 2월 공개한 ‘The Hidden Plumbing of Stablecoins’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안전자산 보유만으로 시스템 전체의 안전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환매가 몰릴 경우 발행사가 의존하는 미국 국채 2차 시장과 레포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문제다.
시장 구조상 스테이블코인은 이용자에게는 달러 표시 결제 수단이고, 발행사에는 단기 유동성 운용 사업이다. 이용자가 늘면 준비금도 커질 수 있지만, 준비금의 질과 만기 구조, 환매 처리 능력이 함께 검증돼야 한다.
한국 투자자에게 이 논의는 USDT의 가격 방향보다 준비금의 구성과 환매 대응 능력을 확인하는 문제에 가깝다. 아르도이노의 발언은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수요와 미국 국채 수요를 연결한다는 업계 측 주장으로, 실제 영향은 발행 규모와 준비금 운용, 환매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