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340원대까지 내려오는 동안 서울외환시장 개장 전후 수급 신호도 달러 매수 우위에서 매도 우위로 바뀌었다.
지난 6월 말에는 시장평균환율보다 15전 높은 가격에도 달러를 사려는 주문이 나왔지만, 이달 4일에는 시장평균환율보다 15전 낮은 가격에도 달러를 팔겠다는 주문이 나왔다고 연합인포맥스가 보도했다. 두 달 사이 마 호가가 +15전에서 -15전으로 돌아선 셈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지난 6월 연고점 1,561.50원과 이달 4일 장중 저점 1,349.50원을 비교하면 낙폭은 212.00원이다. 지난 7월 1일 고점 1,559.20원과 비교해도 두 달여 만에 209.70원 밀렸다.
마(MAR·시장평균환율)는 서울외환시장에서 체결된 달러-원 현물환 거래 가격을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환율이다. 기업이나 외국인 투자자가 특정 시점 환율이 아니라 당일 평균환율을 기준으로 환전할 때 활용한다.
마 거래에서는 최종 시장평균환율에 얼마를 더하거나 뺄지를 미리 정한다. 파(0)는 시장평균환율과 같은 가격이고, +0.05원은 시장평균환율보다 5전 높은 가격, -0.05원은 5전 낮은 가격을 뜻한다.
플러스 마는 달러 매수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반대로 마이너스 마는 매도자가 평균환율보다 낮은 가격에도 달러를 넘기려는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본지는 앞서 마 호가와 차액결제선물환(NDF) 픽싱 흐름을 장 초반 수급 참고 지표로 설명한 바 있다. 중개사별 거래 가격이 다를 수 있어 개별 호가만으로 시장 전체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개장 전후 수급의 기울기를 살피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 6월 26일 개장 직전 달러-원 스팟 마는 한 외국환중개사에서 +0.15원에 거래됐다. 연합인포맥스 집계로는 2021년 12월 20일 +0.20원 이후 약 4년 반 만의 고점이었다.
당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4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한 외환딜러는 "마 시장에서 잡힌 물량은 결국 장중 바이(Buy)로 커버되기 때문에 환율 상방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흐름은 7월 이후 달라졌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커스터디 달러 매도 등이 달러 공급을 키운 요인으로 제시됐다.
한국은행은 '2026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서 7월 경상수지가 420억8천만달러(약 57조100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품수지는 404억3천만달러(약 54조9000억원) 흑자였다.
이달 4일에는 오전 9시 이전 한 외국환중개사의 스팟 마가 -0.05원에 거래됐고, 늦은 마는 -0.15원까지 내려갔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스팟 마부터 셀(Sell) 쪽이 강했다"며 "오전 9시 이전에는 마이너스 5전, 늦은 마로는 마이너스 15전까지 거래가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오퍼가 아직 많다"고 말했다.
오전 9시 이전 마와 늦은 마는 거래 시점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다만 같은 시장에서 플러스 마가 마이너스 마로 돌아선 것은 환율 하락 국면에서 달러 매수보다 매도 수요가 앞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원화 거래소 이용자에게도 환율은 달러 기준 자산을 원화 가격으로 환산할 때 반영되는 기초 변수다.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직접 영향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