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에서 퇴사 후 이전 직장으로 돌아가는 ‘부메랑 채용’이 늘고 있다. 신규 채용이 둔화한 가운데 기업들이 업무 성과와 조직 적응력이 확인된 전직 직원을 다시 찾는 흐름이다.
글로벌 인사·급여 플랫폼 딜(Deel)의 재입사 건수는 2024년부터 2026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고용 데이터 분석업체 레벨리오랩스(Revelio Labs)가 집계한 미국 신규 채용 중 부메랑 직원 비중도 2023년 말 3.1%에서 2025년 말 3.4%로 높아졌다.
부메랑 직원은 회사를 떠난 뒤 이전 직장에 다시 채용된 사람을 뜻한다. 전직 직원은 기존 업무와 조직문화를 알고 내부 인맥도 갖고 있어 신규 입사자보다 빠르게 업무에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딜은 전직 직원이 회사와 업무를 이미 알고 있어 재입사 과정에서 일부 업무를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딜은 7000명 이상을 완전 원격근무자로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지원자는 130만명에 달했으며, 올해는 2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채용 환경에서 성과를 냈던 전직 직원은 다시 후보군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퇴사자 모두에게 재입사 기회가 열리는 것은 아니다.
알렉스 부아지즈(Alex Bouaziz) 딜 최고경영자(CEO)는 “몇 달 만에 회사를 떠났거나 곧바로 경쟁사로 옮긴 직원은 재입사가 어려울 수 있으며, 최고 성과자를 중심으로 재채용한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 안에 이직했거나 경쟁사로 옮긴 이력은 재채용 심사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심프로그룹(Simpro Group)의 프레드 보콜라(Fred Voccola) 회장 겸 CEO도 “잦은 이직을 반복하는 인력은 선호하지 않지만,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떠난 직원은 다시 채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퇴사 과정에서 회사와 관계를 어떻게 정리했는지도 복귀 여부를 가르는 기준으로 제시됐다.
다른 회사에서 새로운 기술과 경험을 쌓은 뒤 돌아오는 경우에는 기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성과가 부진했거나 퇴사 과정에서 관계가 악화된 경우에는 재입사가 어려울 수 있다.
실제 사례도 있다. 딜에서 약 5년간 근무한 아흐메드 무사(Ahmed Mousa)는 더 높은 보수를 제시한 스타트업으로 옮겼다가 약 4개월 만에 딜로 돌아왔다.
무사는 최고경영자에게 복귀 의사를 밝힌 뒤 약 48시간 만에 채용 담당자와 조건을 논의했다. 기존 업무 이해도와 회사에 대한 경험이 재입사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는 데 영향을 준 사례다.
딜이 공개한 별도 분석에서도 이전 직장으로 돌아간 신규 입사자가 전체 신규 입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전 0.1~0.3%에서 최근 0.6~1.1%로 높아졌다. 딜 자체의 최근 12개월 재입사 비중은 전체 채용의 1.1%였다.
부메랑 채용은 전직 직원에게는 자신을 이미 아는 조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지가 되고, 기업에는 검증된 인력을 확보하는 방식이 된다. 다만 재입사 여부는 성과와 퇴사 과정, 경쟁사 이직 여부 등을 종합해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