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 8월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1991만 배럴로 전월보다 90만 배럴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수출 차질과 주요 해상 운송로 불안이 공급 감소를 이끌었다.
블룸버그는 8월 조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698만 배럴로 전월보다 112만 배럴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량은 유조선 이동 자료를 기준으로 하루 303만 배럴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약 3분의 1 줄어든 수치로, 블룸버그가 케이플러와 보텍사의 선박 추적 자료를 활용해 산출한 잠정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수출 감소폭을 뒷받침하는 공식 정부 통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OPEC 공식 통계와 집계 기준이 다를 수 있다.
감소 배경으로는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운송 차질이 거론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1일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석유제품 물량이 2026년 2분기 하루 평균 490만 배럴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4분기 하루 평균 2160만 배럴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규모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 수치는 집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EIA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위해 동서 송유관을 거쳐 홍해의 얀부항으로 원유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회 항로는 운송 시간이 길고 비용이 높으며 수송 능력에도 제한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생산 감소는 OPEC+의 생산 조정 방침과 실제 공급량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보여준다. OPEC은 7월 5일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오만 등 7개국이 8월 생산 조정 규모를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2023년 추가 자발적 감산을 점진적으로 되돌리는 과정의 일부였다. 그러나 생산 쿼터는 목표치인 만큼 실제 공급량은 생산 설비뿐 아니라 선박 운항과 해상 운송로 상황에도 영향을 받는다.
국가별로는 이라크 생산량이 하루 27만 배럴 늘어난 298만 배럴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 생산량도 하루 7만 배럴 증가한 123만 배럴을 기록했지만, 두 국가의 증가분을 합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 석유시장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높은 연료 가격을 반영해 2026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하루 160만 배럴 낮췄다고 밝혔다. 전월보다 하향 폭이 51만 배럴 커졌다.
IEA는 7월 세계 석유 공급량을 전월보다 하루 240만 배럴 증가한 1억150만 배럴로 집계했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하루 630만 배럴 적었고, 걸프 지역에서는 하루 830만 배럴의 생산이 여전히 중단된 상태로 파악됐다.
생산 쿼터 확대가 실제 공급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해상 운송로 정상화가 필요하다. 생산이 늘더라도 원유를 수출항과 소비시장으로 옮기는 경로가 막히면 시장에 도착하는 물량은 제한될 수 있다.
EIA는 8월 전망에서 호르무즈 해협 물동량이 9월부터 서서히 늘어난다고 가정했다. 대부분의 생산 중단 물량이 회복되는 시점은 2027년 1분기로 제시했다.
앞서 OPEC+는 10월 산유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향후 원유 공급 회복 여부는 생산 조정 규모보다 해상 운송로 정상화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 회복 속도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