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장중 배럴당 99.46달러까지 오르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0%로 상승하면서 금값이 하락했다. 미국 8월 고용이 견조하게 나타난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금리 경계감이 강해졌다.
9월 8일 미국 재무부 일일 금리 자료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0%로 집계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99.46달러까지 올라 7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종가는 97.92달러로 전날보다 0.9% 상승했다.
뉴욕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 나스닥종합지수는 0.3% 내렸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355.08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72.820달러, 1.64% 하락했다. 12월물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430.10달러로 1% 내렸지만, 현물과 선물은 상품과 기준 시각이 달라 등락률을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6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았고, 민간 비농업 부문 시간당 평균 임금은 37.75달러로 한 달 전보다 0.3% 올랐다.
고용 증가 폭은 직전 12개월 월평균 증가 폭인 3만1,000명을 웃돌았다.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왔다.
로이터는 유가 상승과 강한 고용지표가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리 결정은 9월 FOMC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유가 상승은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고, 국채금리 상승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 보유 부담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어 금값 하락을 유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달러는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않았다. 달러인덱스는 98.559로 0.082포인트, 0.08% 하락했고 달러-원 환율은 1,339.86원으로 5.13원, 0.38% 내렸다.
달러 약세는 통상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은 달러 약세보다 유가와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부담이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면서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한 흐름과도 이어진다. AP는 유가 상승이 뉴욕증시에 부담을 줬다고 전했다.
금 현물과 금 선물의 낙폭이 달랐다는 점은 가격을 해석할 때 유의할 대목이다. 현물은 트레이딩뷰 기준이고 12월물 선물은 로이터가 전한 종가 기준이어서 같은 금값으로 묶어 계산할 수 없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한국시간 9월 10일 오후 9시30분에 발표할 예정이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9월 11일 오후 9시30분에 공개된다.
연방준비제도의 9월 FOMC는 9월 15~16일 열린다. 물가 지표 결과와 연준의 금리 결정이 국채금리와 금값의 다음 방향을 좌우할 주요 일정으로 남았다.
국채금리와 달러 흐름은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금융 여건을 판단할 때도 참고되지만, 이번 자료에서 가상자산 시장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