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재편과 공급망 변화, 디지털 전환, 기후 위험이 소규모 개방경제의 상시 위험으로 자리 잡으면서 충격 이후 복구보다 사전 대응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알윈 조던(Alwyn Jordan) 바베이도스 중앙은행 부총재는 8월 11일 바베이도스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제46회 연례 리뷰 세미나 연설에서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불확실성은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경제정책의 구조적 특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베이도스 중앙은행은 연설문을 공개했다.
조던 부총재는 글로벌 경제의 변화로 무역 관계 재편, 지정학적 공급망 변화, 디지털 기술 확산, 기후 관련 비용 증가, 인구구조와 투자 패턴 변화를 들었다. 그는 이 같은 요인이 수출 가능성, 수입 가격, 금융 시스템의 회복력,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대응 방향으로는 공급망 다변화와 중복성 확보, 우선 투자 분야 선정, 제도 역량 강화, 금융 완충자금 확보를 제시했다. 디지털 인프라를 확대하되 운영 장애와 사이버 위험, 금융 위험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던 부총재는 소규모 국가가 모든 충격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충격이 발생하기 전에 어떤 역량을 갖출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효율성을 일부 낮추더라도 회복력을 높일지, 개방경제의 이점을 유지하면서 경제 관계를 어떻게 다변화할지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제46회 연례 리뷰 세미나는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바베이도스 중앙은행은 무역과 관광, 에너지 전환과 기후 위험,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와 생산성,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재정 지속가능성, 금융시장 발전을 주요 논의 분야로 제시했다. 관련 세미나 공고도 공개됐다.
바베이도스 중앙은행의 즉시결제 시스템 BiMPay는 6월 12일 출범했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소매 결제를 지원하고 전통적인 은행 계좌가 없는 이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다만 디지털 결제 확대에 따라 운영 회복력과 사이버 통제, 사기 모니터링,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감독의 중요성도 커졌다. 바베이도스 중앙은행은 2025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금융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예금 증가 둔화, 은행의 자본적정성·레버리지 하락, 부동산과 대형 차주 집중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같은 보고서는 기술·사이버 위험 관리와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 감독, 가상자산 규제 정비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다만 가상자산 정책이 이번 조던 부총재 연설에서 발표된 것은 아니다. 연설은 신규 법안이나 예산, 구체적인 시행 일정보다 소규모 개방경제가 구조적 불확실성에 대응할 정책 과제를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