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5~16일 금리 결정에 나선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물가 안정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가 맞물리며 연준의 정책 판단이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8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올랐다고 11일 발표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고, 에너지 지수는 12개월 동안 16.3% 올랐다.
연준의 현행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연 3.50~3.75%다. 연준은 6월 17일 성명에서 해당 범위를 유지하며 물가가 2% 목표를 웃돌고 있다고 밝혔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구다.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수준뿐 아니라 물가 흐름에 대한 판단과 이후 정책 경로를 설명하는 방식도 함께 확인될 예정이다.
워시 의장은 8월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가 2%라고 밝혔다. 그는 “가격 안정은 저절로 달성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시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12개월 상승률이 3.7%, 6개월 상승률이 4.1%라고 설명했다. PCE 구성 항목의 54%는 최근 12개월 동안 3%를 넘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연준이 물가 안정을 통화정책의 핵심 기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워시 의장은 특정 FOMC 회의의 결정을 예고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나는 결정이 아니라 원칙에 전념한다”고 말했다. 실제 결정은 FOMC 회의 결과로 확인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선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 의장을 존중한다고 밝힌 발언은 연준 독립성 논쟁을 다시 불러왔다. 앞서 본지는 트럼프 대통령과 워시 의장의 통화 기록을 둘러싼 논란도 보도했다.
FOMC의 실제 결정은 회의 결과로 확인해야 한다.
금리 결정문과 기자회견 내용은 회의 결과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가상자산 시장도 금리 결정과 이후 연준 발언을 함께 살필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는 LMAX의 분석을 인용해 예상대로 금리가 오르면 시장 반응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맷 메나(Matt Mena) 21셰어스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비트코인(BTC)에 자동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금리 결정과 비트코인 가격의 방향을 직접 연결하기에는 추가 정책 신호와 시장 반응을 더 확인해야 한다.
본지는 앞서 8월 CPI가 9월 FOMC의 금리 전망을 조정할 주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FOMC는 15~16일 회의를 거쳐 금리 결정과 정책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