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Nex)의 모션 감지형 게임 콘솔 '넥스 플레이그라운드'가 유니버설 픽처스와 협업한 신작 게임 ‘드래곤 길들이기: 창공의 라이더들(How to Train Your Dragon: Riders of the Skies)’을 독점 출시하며 가족형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닌텐도 위(Wi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Kinect)의 계보를 잇는 이 콘솔은 컨트롤러 없이 전신을 이용해 조작하는 방식이다. 유저는 손에 아무것도 쥐지 않고 몸의 움직임만으로 상호작용하며 게임을 즐긴다.
이번 신작은 드림웍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영화의 세계관을 그대로 구현한 여섯 개의 맵, 협동 또는 대전이 가능한 멀티플레이 모드, 대표 캐릭터인 투슬리스와 그론클 등 다양한 드래곤을 선택해 훈련하거나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오는 6월 13일 개봉 예정인 실사 영화 개봉에 맞춰 시장에 선보이며, 상호작용을 통한 영화-게임 간 연결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넥스는 ‘넥스 플레이그라운드’를 가족용 게임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설계했다. 회사는 2024년 초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20만 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전체 게임 라이브러리는 40여 종에 이른다. 이번 작품은 유니버설과의 협업으로 발매된 세 번째 타이틀로, 앞서 나온 ‘쿵푸팬더: 마스터의 길’ 및 ‘개비의 인형의 집: 어메이징 무브즈’와 함께 브랜드 IP 중심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토마스 강(Tom Kang) 넥스 대표는 게임비트 서밋에서 “위와 키넥트를 이어 받아 게임 속으로 온몸을 던지는 새로운 세대의 놀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움직이며 웃고 떠드는 경험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넥스는 게임기이자 운동 도구”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콘솔이었으면 한다는 기획 의도가 제품 설계 단계부터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용자 경험을 저해할 수 있는 광고 없이 플랫폼 내 게임 전체를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 ‘플레이패스’는 높은 유지율을 보이고 있다. 향후 1년 내 구독 유지율은 70%에 달하며, 초기 구매자의 77%가 구독 서비스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전통적인 패키지 판매가 아닌 서비스형 게임 가입 모델(GaaS)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강 대표는 최근 가격 인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제조비가 상승해 가격을 200달러(약 28만 8,000원)에서 250달러(약 36만 원)로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넥스 플레이그라운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와 경쟁하는 플랫폼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3세부터 12세까지 어린이 및 가족층이라는 명확한 타깃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는 자사 플랫폼의 폐쇄성과 콘텐츠 엄수 정책을 내세워 ‘유일한 아동 친화적 콘솔’이라는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체 게임 중 약 80%는 직접 개발하며, 외부 콘텐츠도 엄격한 검토 과정을 거쳐 탑재된다. 이는 타 콘솔과 차별화되는 안정성과 부모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크게 작용하고 있다.
향후 넥스는 TV 내장형 플랫폼으로 진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 대표는 “전 세계 약 18억 가구가 TV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이 TV에서 넥스가 구동되고, 동작 기반 제어 인터페이스로 확대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넥스는 바비, 세서미 스트리트, 프룻닌자 등 다양한 브랜드 IP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용한 혼합 전략을 지속하며 게임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월마트, 타깃, 베스트바이에서 전량 품절을 기록하는 등 매출도 전년도 대비 4배 이상 성장했다. 넥스는 올해 6,000개 오프라인 매장과 아마존 내 독점 채널을 통해 판매망을 더욱 늘려가며, 글로벌 게임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