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T(테더)의 절반 이상이 트론(TRON) 블록체인에서 유통되며, 트론이 다시 한번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았다. 테더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5월 15일 기준 트론 네트워크 내 USDT 순유통량은 750억4,000만 달러로, 전체 USDT 발행량의 50.2%를 기록했다. 이는 이더리움(710억2,000만 달러)을 앞서는 수치로, 지난 6개월간의 경쟁 끝에 트론이 USDT 최대 발행 네트워크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트론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은 SNS를 통해 “0.2%의 차이지만, 이제 전체 USDT 중 절반 이상이 트론에서 발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1,000억 달러 달성은 목표가 아닌 예정된 길”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최근 트론의 급성장 흐름과 맞물려 있다. 트론은 2023년 중반 이후 매달 10억 달러 이상의 USDT를 신규 발행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왔다. 2025년 상반기 동안에만 160억 달러 이상의 USDT가 트론에서 새로 발행됐다.
빠른 전송·낮은 수수료, 트론 선택 이유로 부각
트론이 시장의 선택을 받은 배경에는 낮은 수수료, 빠른 결제 속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성능이 있다. 이러한 강점은 글로벌 사용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작용하며, 실사용 기반의 확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초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일가가 후원하는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자사 스테이블코인 USD1을 트론 네트워크에 기본 통합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트론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더 큰 유동성과 사용자를 확보하게 됐다.
트론은 현재 일일 평균 800만 건의 전송을 처리하고 있으며, 하루 거래량은 250억 달러를 넘는다. 2025년 4월에는 트론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이 전월 대비 40% 증가해 34억 달러에서 49억 달러로 급등했다.
중국 블록체인의 세계적 약진, 저스틴 선의 리더십 주목
저스틴 선은 “트론의 성공은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규제 준수와 글로벌 협업의 결과”라며, 지난해 테더 및 TRM랩스와 함께 ‘T3 금융범죄 대응 유닛(T3 FCU)’을 발족해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불법 자산을 동결한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CryptoFi 2025’ 포럼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블록체인 주소를 부여하는 구상을 발표하며 AI-블록체인 융합의 미래를 제시하기도 했다.
Web3 시대 향한 발판…글로벌 금융 인프라 중심으로
트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3억600만 개 이상의 계정을 보유하고, 누적 거래 수는 103억 건을 넘어선다. 특히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비’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은 수수료는 이용자 유입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 마르툰(CryptoQuant)은 “트론의 USDT 발행 증가세는 사용자 신뢰와 기술적 우위를 반영한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분야의 선도 네트워크로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트론은 기술력과 시장 이해, 비전 있는 리더십을 결합해 스테이블코인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저스틴 선의 지휘 아래 트론은 탈중앙화 금융의 미래를 선도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