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아이온2’를 필두로 총 7종의 신작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신작 라인업을 통한 실적 반등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
박병무 대표는 8월 12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이온2’에 대해 내부 테스트 결과가 긍정적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신작이 기존 리니지류 게임처럼 이용자 간 전투(PvP) 중심이 아니라 플레이어 대 환경(PvE) 방식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국내외 이용자들이 지나치게 경쟁적인 게임보다 즐길 거리와 몰입 요소가 강한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2의 수익 모델에서도 이전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박 대표는 결제 요소가 일부 포함되더라도 과도한 ‘페이투윈’(결제 유도형 구조)은 피할 방침이며, 배틀패스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외형 아이템 판매 등 이용자 취향 기반 요소에서 수익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정식 출시 일정은 9월 중 생중계 형식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브레이커스’, ‘타임테이커스’, ‘LLL’ 등 대규모 신작은 물론, 기존 지식재산권(IP)의 스핀오프 게임 4종까지 총 7개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일정 일부는 조정됐다. 애초 올 연말로 예정됐던 브레이커스는 2026년 1분기로, 타임테이커스와 LLL 역시 각각 2026년 2분기와 3분기로 순차 연기됐다. 개발 지연보다는 글로벌 출시에 맞춰 퍼블리싱 전략을 재조정하는 과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 전략도 병행된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중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중국에 출시하고, 콘솔 기반의 ‘리니지W’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레거시 IP의 수명을 연장하면서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비용 효율화를 위한 조직 구조 개편도 진행 중이다. 상반기 해외 및 자회사에서 약 100명을 줄였으며, 하반기에는 중복 조직을 중심으로 200~300명가량의 추가 정리를 예고했다. 이에 따른 일시적인 영업이익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자회사 루디우스게임즈의 게임 ‘택탄’ 프로젝트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내 게임성 평가 기준을 강화한 결과 더 나은 방향으로 방향 전환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전략은 레거시 IP에 기반한 안정적 수익 구조를 유지하면서, 신작을 통해 성장 여력을 키우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 걸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국내외 시장 모두에서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