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기 게임 시리즈인 ‘몬스터 헌터’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새 버전으로 다시 등장했다. 중국 텐센트와 일본 캡콤이 공동 개발한 ‘몬스터 헌터 아웃랜더스’가 도쿄게임쇼 2025에서 첫 공개되며 시장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몬스터 헌터 아웃랜더스’는 9월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도쿄게임쇼(TGS) 현장에서 시연됐다. 이번 작품은 콘솔 중심이던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맞춰 재해석한 것이 핵심이다. 원작의 상징적인 몬스터와 액션, 무기 시스템은 안정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스마트폰 유저 환경을 고려한 조작 편의성과 속도감이 강조됐다.
현장 체험판에서 확인된 게임 시스템은 ‘빠른 전투, 직관적 조작’을 지향한다. 기존 시리즈 특유의 묵직하고 여유 있는 플레이 흐름 대신, 플레이어의 이동 속도가 기본적으로 빨라졌고, 회피와 이동 기술의 반응 속도도 크게 향상됐다. 커맨드 입력이 필요했던 기술은 버튼 한 번으로 발동되도록 단순화됐고, 일부 궁극기 기술에는 짧은 연출 영상이 더해져 몰입감을 높였다.
탐험의 자유도 역시 강화됐다. 기존 ‘몬스터 헌터 와일즈’에 등장하던 탈 것을 생략하는 대신, 지형을 활용한 이동 수단이 적용됐다. 맵 곳곳에 설치된 지프라인, 고지대로 발사하는 투석기 등이 빠른 이동을 돕고, 절벽을 자유롭게 오를 수 있는 기능은 ‘젤다의 전설’이나 ‘원신’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현됐다. 이로써 콘솔 게임 못지않은 오픈 월드 구현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임 난이도는 하향 조정돼 보이지만, 플레이어가 빨라진 만큼 적 몬스터들의 공격 속도도 동반 상승했다는 점에서 단순 액션보다는 전략적인 전투 운영이 여전히 요구된다. 체험판에서는 시리즈 단골 몬스터인 ‘푸케푸케’, ‘리오레우스’와의 전투가 포함됐고, 핵심 재미 요소인 ‘치고 빠지기’ 전략은 여전히 유효했다는 것이 현장 반응이다.
이번 작품은 오는 11월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앞두고 참가자 모집에 들어갔다. 텐센트 티미 스튜디오의 황둥 프로듀서는 “기존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스마트폰에서 액션 게임을 효과적으로 즐기게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담았다”고 설명했고, 캡콤의 스나노 겐키 프로듀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몬스터 헌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기대를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전통적인 콘솔 중심 게임들이 모바일 기반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최근 게임 산업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고사양 장비의 제약 없이 다양한 유저층에게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은, 향후 더 많은 글로벌 AAA 타이틀의 모바일 진출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