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세계 2위 한국, 발 묶인 암호화폐 제도화 시동… 기관 투자 본격화 움직임

작성자 이미지
김서린 기자
4
3

셔터스톡

2025년, 한국 암호화폐 시장이 ‘리테일 천국’에서 ‘제도권 투자자 기반 시장’으로 도약할 준비에 나섰다. 정부의 규제 정비와 함께 기관 참여를 허용하는 로드맵이 가시화되며, 시장 구조의 대전환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 소재 글로벌 리서치 기관 카이코(Kaiko)에 따르면, 한국은 원화 기준으로 2020~2025년 글로벌 법정통화 거래량의 35%를 차지, 미국 달러(45%)에 이어 세계 2위 암호화폐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4년 12월에는 월간 거래량 3,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계엄령 위기’와 글로벌 무역 긴장 여파로 2025년 3월 원화 거래량이 62% 급감하는 등 급격한 조정 국면을 맞이했다.

Kaiko Research

시장 집중도 여전… 글로벌 점유율은 하락세

한국 시장은 업비트 중심의 고도 집중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업비트는 2025년 2월 기준 70%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2021년 86%에 비하면 하락했다. 수수료 무료 캠페인을 앞세운 후발주자들이 점유율을 일부 가져갔으나, 업비트는 3,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래량으로 여전히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내 한국 거래소의 상대적 위상은 약화되고 있다. 카이코는 2025년 초 한국 거래소의 글로벌 점유율이 7%에서 3%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대선 이후 이어진 글로벌 랠리에서 국내 정치·규제 불확실성으로 한국이 소외된 결과로 해석된다.

Kaiko Research

알트코인 중심 구조… 유동성 리스크 확대

한국 거래소는 알트코인 비중이 평균 85%에 달하며, WEMIX, WAVES, AGI 등의 소형 토큰 거래 비중에서 세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3월 WEMIX 해킹 사태 이후 해외 마켓메이커가 유동성을 철수하며, 시장 깊이가 급감하고 가격 괴리 현상이 심화됐다.

비트코인 역시 유동성 취약성이 심각하다. 김치 프리미엄은 2025년 1월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 더 확대됐으며, 이는 국내 수요가 가격을 견인했음을 의미한다. 한국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 대비 유동성 비율은 200배에 달해, 글로벌 평균인 58배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Kaiko Research

스테이블코인·CBDC… 글로벌 연결 고리 확대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한국 시장의 국제화를 이끄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USDT-KRW, USDC-KRW 거래쌍은 빗썸(2023년 12월), 업비트(2024년 여름)에서 도입돼 2024년 말 기준 월간 150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거래 중 스테이블코인 비중은 글로벌 평균(8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 정부는 USD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외환법 아래 규제할 계획이며, 한국은행은 금융 안정성과 통화 주권 확보를 위해 CBDC 도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FSC, 제도화 로드맵 발표… 기관 진입 본격화

제도권 참여 확대의 핵심은 기관투자자 유입이다. 금융위원회(FSC)는 2025년 3분기 기관용 투자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며, 비영리기관 등 일부 단체에는 4월 중 우선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AML·사이버 보안 기준 강화와 함께, 기존 실명계좌 인증 기반의 개인 중심 시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다.

FSC 김소영 부위원장은 “기관 참여는 법을 넘어 거래 관행을 바꾸는 문제”라며 시장 무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는 대부분의 은행이 기관 계좌 개설에 제한을 두고 있으나, 정부는 디지털자산위원회와 함께 단계적 허용 방안을 마련 중이다.

기관 수요 증가… ETF 도입 가능성도

코인베이스와 EY-파르테논이 공동 실시한 2025년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관 투자자의 83%가 올해 암호화폐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며, 약 3/4이 비트코인·이더리움 외 자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FSC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암호화폐 현물 ETF 도입 검토도 병행 중이다.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혁신 자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미 투자자 보호법 제정 등 법적 기반 마련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제도화가 시장 구조 전환의 ‘열쇠’

한국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개인 중심, 알트코인 편중, 낮은 유동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과 규제 명확성, 그리고 기관 수요 증가라는 세 가지 축이 시장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본격 유입은 김치 프리미엄 축소, 유동성 확장, 거래 안정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FSC의 가이드라인이 시행된다면, 한국은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보다 신뢰받는 제도권 시장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댓글

4

추천

3

스크랩

Scrap

데일리 스탬프

3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등급 아이콘

위당당

18:56

등급 아이콘

N_Ryawa

18:00

등급 아이콘

사계절

17:58

댓글 4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위당당

2025.05.05 18:56:15

좋은기사 감사해요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N_Ryawa

2025.05.05 18:00:52

탁월한 분석이에요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사계절

2025.05.05 17:59:00

좋은기사 감사해요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쎼쎼밈코인등장

2025.05.05 17:40:47

김치코인 사지마라 3대가 멸한다.
나라꼬라지가 갑자기 이제와서
뭘한다고 누굴 사기칠라고 ㅉㅉ

답글달기

0

1
0

이전 답글 더보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