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하게 확산되며 한파를 맞았다. 비트코인은 주간 기준 6% 이상 하락했고, 미국 S&P500 지수 역시 2% 떨어졌다. 토큰포스트 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하락은 단순한 투자심리 위축을 넘어 기록적인 레버리지 청산과 외부 거시 변수의 충돌이 만든 ‘복합 충격’으로 풀이된다.

■ “레버리지 해소로 인한 기술적 조정”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하루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쌓인 레버리지가 단기 급락의 도화선이 됐다고 지적한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 빚으로 세운 포지션은 가장 먼저 무너집니다. 담보 가치 하락이 연쇄 청산을 부르고, 다시 가격을 밀어내는 악순환이 이어졌죠.”
하지만 토큰포스트 리서치는 이번 하락을 ‘기술적 조정(technical correction)’으로 진단한다. 암호화폐 기술의 근본 가치나 시장 구조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 “1조 달러 증발했지만, 유동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급락 과정에서도 암호화폐 시장 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사실이다.
비트코인 등 변동성 자산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완전히 시장을 떠난 것이 아니라, USDT·USDC 등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대기 중인 것이다. 이 비중을 보여주는 ‘SSR(Stablecoin Supply Ratio)’ 지표는 최근 급격히 낮아졌는데, 이는 “시장 내 대기 매수 여력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고 토큰포스트 리서치는 해석했다.
즉, 시장의 ‘1조 달러 증발’은 자금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숨어 있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유사한 SSR 압축 국면 이후 시장은 종종 안정화와 반등의 신호를 보였다.
■ “글로벌 거시 불확실성, 투자심리 짓눌러”
이번 조정은 암호화폐 내부 요인뿐 아니라 외부 충격이 겹쳤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35일째 이어지며 주요 경제지표(CPI, PPI, 고용, 소비 등) 발표가 중단된 점, 관세 문제를 둘러싼 대법원 심리, 연준의 긴축 가능성 등이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정책 공백으로 인한 ‘깜깜이 경기 판단’이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 “11월 중순, 시장 변곡점 주목”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11월 중순을 분기점으로 본다. 셧다운이 해소되면 밀려 있던 주요 경제지표가 공개되며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사태가 장기화되면 시장의 경계심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는 다음 주 미국 텍사스,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지에서 열리는 주요 컨퍼런스에 주목하고 있다. 거시 데이터 부재 속에서 기술·규제·프로젝트 업데이트 소식이 단기 시장심리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 “스테이블코인 집중, 새 투자 트렌드 예고할 수도”
토큰포스트 리서치는 이번 현상을 단순한 ‘방어적 움직임’으로만 보지 않는다. 유동성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몰리는 흐름이 향후 자산 배분 패턴 변화나 새로운 투자 전략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스테이블코인 유형(법정화폐 담보 vs 알고리즘 기반)이나 특정 디파이 프로토콜로 자금이 쏠리는 경향이 강화된다면, 이는 미래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