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0일째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같은 시각 월가에서는 블랙록이 260억달러 펀드 출금을 제한했고, 50년짜리 페트로달러 구조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이퍼리퀴드에서는 토큰화 원유 거래대금이 24시간 1억6,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전통 시장이 닫힌 주말에도 온체인은 멈추지 않았다. 토큰포스트 유튜브 생방송 '크립토 인사이트'가 3월 9일 EP.26에서 6개 핵심 기사를 분석하고 독자 질문 6개에 답변했다.
■ KOL 커뮤니티, 수익보다 생존 얘기…워뇨띠 리스크 관리 글 확산
지난주 대규모 청산 이후 커뮤니티 분위기가 바뀌었다. 차트 분석과 가격 예측 대신 "어떻게 잃지 않을 것인가"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트레이더 워뇨띠의 글이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확산됐다. 핵심 메시지는 "수익 전략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가 지금까지 살아남게 했다"는 것이었다. 가장 많이 공유된 문장은 "100번 이겨도 1번 지면 끝나는 구조"였다. 코로나 급락, 루나 붕괴, FTX 파산처럼 전례 없는 사건은 늘 발생했고 대부분이 대응하지 못했다는 대목이 특히 반향을 일으켰다.
자산 대부분을 증거금으로 쓰는 행위에 대한 경고도 뜨거운 논쟁이 됐다. "선물이든 현물이든, 기간이 일주일이든 1년이든 확실히 틀린 답"이라는 문장이 핵심으로 재인용됐다. 은행 출금 후 재입금 금지, 충동 입금을 막기 위한 절차 복잡화 같은 행동 통제형 원칙도 실전 팁으로 공유됐다.
이란 관련 메시지도 강하게 확산됐다. 이란 대통령이 공격 중단을 선언해도 IRGC 혁명수비대가 별도 지휘 체계로 공격을 지속한다는 분석이 요약 형태로 퍼졌다. "발언보다 실제 군사행동이 가격을 흔든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이번 주 서머타임 적용과 함께 CPI, PCE, GDP 수정치, JOLTS 등 굵직한 지표가 한꺼번에 몰려 있다는 일정 정리형 글도 소비됐다. "Bad news is Bad news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고용 둔화가 더 이상 호재로 읽히지 않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공유됐다.
USDC 거래량이 최근 크게 늘었다는 분석도 화제였다. USDT가 시총 1위지만 규제 친화적인 USDC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클래리티 법안 논의와 맞물려 확산됐다.
■ 전쟁 10일째, 분쟁 중동 전역으로 확산…단기 종전 가능성 사실상 닫혀
이스라엘-미국-이란 전쟁이 10일째로 접어들며 당초 단기 종결 전망이 빗나가고 있다. 전선이 이란을 넘어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야간에 테헤란 인근 연료 저장 시설에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 수도 상공에 짙은 검은 연기가 퍼졌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UAE, 바레인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 UAE는 다수를 요격했고, 바레인에서는 해수 담수화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로켓과 드론을 쐈고, 이스라엘이 베이루트와 레바논 남부를 보복 공습했다. 이란군은 역내 미군 기지도 공격 대상에 포함시켰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지도부를 불안정하게 만들 때까지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군사 조직과 통치 구조가 해체될 때까지 분쟁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단기 종전 가능성이 사실상 닫히는 발언이다.
이란 내부도 흔들리고 있다. 전쟁 초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했고,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강경 보수파 주도권이 유지되는 구도다. 이란 당국은 민간인 사망자가 1,3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 유가 30% 급등에 하이퍼리퀴드 토큰화 원유 거래 폭발…"판도라의 상자 열렸다"
주말 사이 원유가 30% 급등해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자 탈중앙화 파생거래소 하이퍼리퀴드의 토큰화 원유 무기한 선물 거래가 폭발했다. 최근 24시간 원유 계약 거래대금은 1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전통 금융시장이 주말에 닫혀있는 동안 하이퍼리퀴드는 24시간 365일 거래가 가능했다. 지정학 이벤트가 주말에 터진 순간 포지션을 잡으려는 수요가 온체인으로 몰렸다. 하이퍼리퀴드 재무 기업 하이페리온 디파이의 주현수 CEO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며 "온체인 금융서비스에 대한 내러티브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피크 구간에서는 토큰화 전통자산 거래가 하이퍼리퀴드 일일 거래의 최대 30%를 차지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 CF벤치마크 등 업계 관계자들도 이 흐름을 잇달아 언급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플랫폼 거래량이 폭발했는데 HYPE 토큰은 고점 대비 50% 하락한 3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플랫폼 사용량 증가가 토큰 가치로 직결되는 메커니즘은 별개라는 점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이번 원유 급등 국면에서 뚜렷한 동조화 없이 6만7,000달러 부근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 관심도 커지고 있다. DTCC 데이터베이스에서 복수의 ETF 신청 서류에 HYPE가 언급됐다. 지난 수요일에는 HYPE 토큰을 축적하는 트레저리 기업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가 나스닥에 상장됐다.
■ 호르무즈 봉쇄, 세 가지 시나리오…"성패 가르는 핵심 변수는 이란 민심"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20% 이상이 위협받고 있다. 봉쇄가 장기화되면 유가가 단기간에 20% 이상 추가 급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7은 긴급 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참수 작전 성공 후 이란 민중 혁명 시나리오다. 이란 지도부 제거 이후 내부 반정부 여론에 불이 붙어 민중 봉기로 이어지는 경우다. 2019년, 2022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선례가 있다. 그러나 외부 공격이 오히려 반미 민족주의를 자극해 정권 결집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두 번째는 이라크·아프간의 재현이다. 미국은 초기 군사 작전에서 압도적이지만 점령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해왔다. 이란은 인구 8,600만 명, 면적은 한반도의 8배다. IRGC는 40년간 비대칭전을 연구한 조직이다. 참수 작전 이후 권력 진공이 생기면 군벌화, 종파 내전, 대규모 난민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세 번째는 러시아·중국 개입과 확전이다. 이란은 중국의 주요 원유 공급원이다. 호르무즈 봉쇄와 이란 정권 붕괴는 중국 에너지 안보에 직격탄이다. 미국의 이번 행보가 베네수엘라 제재, 파나마 운하 압박에 이어 중국의 국제 원유 접근 경로를 압박하는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에도 직접 영향이 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한다. 유가 20% 이상 상승 시 국내 소비자물가에 0.3~0.8%포인트 추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다.
■ "달러는 죽는 게 아니라 디지털화되고 있다"…스테이블코인이 바꾸는 달러의 미래
크립토 커뮤니티의 단골 서사인 "법정화폐는 붕괴한다"는 주장에 데이터로 반론이 제기됐다.
달러 구매력 90% 하락 차트가 보여주는 건 붕괴가 아니라 경제 성장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다. 가만히 쌓아둔 현금만 인플레이션에 깎인다. S&P500에 투자했다면 달러 구매력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됐다.
달러 패권의 현실은 여전히 강하다. 전 세계 무역 거래의 약 80%가 달러로 결제되고,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의 약 60%가 달러다. 비트코인을 사도, 금을 사도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고 팔 때도 달러로 돌아온다.
진짜 변화는 USD 스테이블코인에서 일어나고 있다. 테더는 미국 국채를 1,350억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다. 한국, 사우디, 독일, UAE보다 많은 수준으로 전 세계 미국 국채 보유 순위 17위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미국 국채 수요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2030년까지 USD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3조달러로 성장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미국 국채의 거대한 신규 매수 세력이 된다.
다만 리스크도 있다. 테더의 담보 중 단기 국채 비율이 64%에 그치고 비트코인 등 고위험 자산도 포함돼 있다. S&P글로벌이 최근 테더 안정성 평가를 하향한 이유다.
■ 달러 패권 균열의 실체…"변곡점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
50년 넘게 세계 경제를 지탱해온 달러 중심 질서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흔들리고 있다.
균열의 시작은 2019년 영란은행의 베네수엘라 금 반환 거부였다. 2022년 러시아 해외 외환보유고 3,000억달러 동결이 결정적 선례가 됐다. 서방 금융기관에 예치된 주권 자산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 동결될 수 있다는 사실이 전 세계 중앙은행에 각인됐다.
페트로달러 구조도 흔들리고 있다. 걸프 국가들에 주둔한 미군 기지가 이제 방패가 아닌 과녁이 됐다. 사우디와 UAE 관계자들이 미국 자산 투자 약속을 재고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달러 보유 비중은 2015년 66%에서 2024년 58%대로 낮아졌다.
미국 국채 시장도 이자만 연 1조달러를 돌파했다. 블랙록은 260억달러 규모 사모 신용 펀드 출금을 제한했다. 루브릭 캐피탈은 사모 신용 시장이 "사기적 버블"이며 "엔론식 회계"로 부실을 은폐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은 이 상황에서 복잡한 셈법에 놓여 있다. 단기적으로는 위험 자산으로 분류돼 지정학 불안 시 매도 대상이 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어떤 정부도 압수하거나 동결할 수 없는 검열 저항성 자산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UAE와 사우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암호화폐 인프라에 국가 전략 투자를 해왔다. 미국 자산에서 이탈한 걸프 자본 일부가 디지털 자산으로 흘러올 가능성이 있다.
흥미로운 역설도 있다. 달러 불신이 커질수록 오히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동반 상승한다. 자국 통화가 불안정한 나라들이 기존 은행 시스템을 우회해 달러에 접근하는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달러 패권이 내일 당장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그 균열이 비트코인, 금, 원자재, 스테이블코인 중 어느 자산으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향후 10년 글로벌 자산 시장의 지형이 달라질 수 있다. 그 변곡점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
■ 독자 Q&A 주요 답변 요약
Q. 가상자산거래소 지분 제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녕토포) 규제 방향 자체는 맞다. 다만 일률적인 지분 제한보다 이해충돌 방지와 투명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정교한 접근이다. 규제가 너무 강하면 시장이 위축되고, 너무 약하면 투자자가 피해를 본다. 균형점 찾기가 관건이다.
Q. 안전 자산이라는 개념은 이제 사라지나요? (비트코인DAT)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재편되고 있다. 금은 여전히 유효하고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전 자산 반열에 오르는 과정에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자국 통화가 불안정한 나라에서 이미 사실상 안전 자산이다. 단일한 안전 자산의 시대가 끝나고, 자신의 리스크 유형에 맞는 안전 자산을 선택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Q. X머니가 나오면 코인 시장에 크게 호재인가요? (고트) 호재 맞다. 법정화폐 기반이면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수요가 커진다. 암호화폐를 직접 통합하면 통합되는 특정 코인에 단기 급등이 올 수 있다. 비트코인 전체 시장에는 주류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정상화된다는 내러티브 강화 측면에서 간접 호재다.
Q. 투자자들이 주목하지 않고 있는 리스크는 무엇인가요? (코인궁금해요) 세 가지다. AI 투자 버블과 자본 이탈 사이클의 충돌, 스테이블코인 상위 3개 은행 집중 리스크, 이란 전쟁 장기화 시나리오다. 시장이 이 세 가지를 아직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Q. AI 분석으로 비트코인 18만달러, 현실적인가요? (deriyakii) 18만달러라는 장기 목표는 파워로 성장곡선 범위 안에 있어 참고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이 저점"이라는 단기 판단은 AI도 맞출 수 없다. 저점은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
Q. 금 ETF에서 빠진 30억달러, 비트코인으로 가나요? (yayiy) 전부가 비트코인으로 가는 건 아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금과 비트코인을 대체재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금에서 빠진 자금의 일부가 비트코인 ETF로 유입되는 흐름은 실재한다. 그 일부만으로도 비트코인 ETF 유입 규모는 의미 있게 커질 수 있다.
■ 이번 주 총정리 및 주요 일정
오늘 한 줄 요약: 전쟁 10일째, 달러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단기엔 위험 자산이지만 장기엔 이 균열의 수혜 자산이다.
이번 주 체크포인트: 비트코인 6만8,000달러 유지 여부, 유가 110달러 돌파 지속 여부, 걸프 국가들의 추가 대응 발언, 이란 전쟁 확산 여부
3월 12일 (목) — 토큰캠프 5회차, 비트코인 은퇴지도 특강 3월 17~18일 — 미국 FOMC 회의 이번 주 — CPI·PCE·GDP 수정치·JOLTS 발표 (서머타임 적용으로 1시간 당겨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