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암호화폐 산업의 역사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토큰포스트와 김형중 교수가 한국 암호화폐의 뿌리를 찾아 개척자들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기록하는 「한국 암호화폐 개척자들」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화요일 공개되는 에피소드 중 본문에는 일부 핵심 내용만 담았습니다. 더 깊고 방대한 이야기는 frontier.tokenpost.kr 에서 확인해 보세요. [편집자주]
2013년 4월이었다.
언론에서 낯선 단어 하나가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였던 김영걸은 그 단어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새로운 이론과 기술을 먼저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교수의 일이라고 그는 늘 생각했다. 하지만 기사 몇 줄만 읽어서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직접 해봐야겠군."
그해 여름이 끝나갈 무렵, 그는 비트코인을 하나 샀다. 가격은 약 14만 원 정도였다.
다가올 가을 학기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비트코인을 소개할 생각이었다. 단순히 설명만 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자신이 먼저 경험해야 말에도 힘이 실린다.
마침 그 무렵 비트코인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었다. 어느새 100달러를 넘어섰다.
가을 학기 첫 수업에서 그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비트코인 0.1개 정도 사보는 건 어떨까요? 투자라기보다는 경험입니다."
당시 가격으로는 약 만 원 남짓이었다. 50명 정도 되는 수강생들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학기가 끝날 때쯤 다시 물어보니 실제로 산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김영걸은 웃으며 말했다.
"제가 14만 원에 산 비트코인이 지금은 100만 원이 넘었습니다."
강의실에 작은 탄성이 흘렀다.
그해 겨울, 2013년 12월 5일. 카이스트 경영대학은 서울 홍릉 캠퍼스 수펙스 경영관 아트리움에서 연말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름은 '이웃돕기 경매 및 바자'.
행사 수익금은 청량리역 주변 노숙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었다. 교수와 학생, 직원들이 물품을 하나씩 기증해 경매에 올리는 행사였다.
김영걸은 무엇을 내놓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문득 여름에 샀던 비트코인이 떠올랐다.
"그래, 저걸 내놓자."
그는 비트코인 한 개를 기증했다. 14만 원에 산 자산이 어느새 100만 원이 넘었으니 꽤 큰 기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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