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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 스퀴즈는 남고 DAO 프리미엄은 꺼졌다”…알레아 리서치, 크립토·AI 시장 재편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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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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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아 리서치는 미·이란 휴전으로 단기 위험은 완화됐지만 에너지 병목과 금리 인하 과속 기대 등 매크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DAO와 토큰 서사가 힘을 잃고, AI 산업은 개방보다 접근 통제로 이동하면서 통제권·현금흐름·실질 가치가 핵심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고 진단했다.

 타이틀/알레아 리서치 (Alea research)

타이틀/알레아 리서치 (Alea research)

지정학적 긴장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가 동시에 부상하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거버넌스’ 프리미엄 붕괴와 AI 접근 통제 강화가 새로운 변곡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란 휴전이 단기적인 숏 스퀴즈 해소에는 기여했지만, 호르무즈 해협과 원유 공급망을 둘러싼 실물 병목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DAO와 토큰 중심 서사가 빠르게 할인되고, AI 산업에서는 최상위 모델에 대한 배포 통제가 강화되면서 시장의 평가 기준이 ‘이야기’에서 ‘통제권’과 ‘현금흐름’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완화됐지만 끝나지 않은 매크로 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을 전제로 대화를 재개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지만, 이는 전면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즉각적 우려가 누그러진 결과일 뿐 구조적 해소로 보기는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보상, 향후 공습 여부, 통행 통제 등 핵심 쟁점은 협상 테이블에 그대로 남아 있다. 알레아 리서치는 페이퍼 오일 가격이 급락하더라도 실물 인도 차질은 별개의 문제라며, 에너지 시장의 지정학적 프리미엄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통화정책 기대도 과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여전히 3.50~3.75%의 목표 범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3월 점도표 기준으로도 2026년 말 중앙값은 3.4%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시장은 휴전 분위기를 반영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근원 CPI는 2.6%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휘발유 가격 급등이 상승분 대부분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이를 곧바로 광범위한 디스인플레이션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시장이 정당화 가능한 경로보다 더 빠르게 완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시장, DAO와 토큰의 ‘껍데기 가치’ 축소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암호화폐 시장 내부 구조 변화에 대한 진단이다. 기관 자금 유입은 시장 성숙의 증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초기 암호화폐 문화가 내세웠던 DAO 중심 이상을 약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은 더 이상 법적 통제권과 실행력, 경제적 권한이 분리된 토큰에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른바 ‘DAO 디스카운트’가 본격화됐다는 해석이다.

실제 사례도 잇따랐다. 어크로스(ACX)는 토큰 보유자에게 지분 전환 또는 USDC 바이아웃 선택지를 제시했고, 밸런서는 BAL 배출과 veBAL 토크노믹스를 사실상 접으며 운영 효율 중심 체제로 전환했다. 벨로라는 에이브(AAVE) 관련 핵심 계약 종료 이후 거버넌스를 축소하고 재무 구조를 재편하는 선택을 내놨다. 에이브 역시 갈등이 깊어졌다. 리스크 관리 핵심 파트너였던 카오스 랩스의 이탈 선언은 단순한 협력 종료를 넘어, 프로토콜 통제 구조와 책임 배분이 시장 신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드러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토큰 세일 시장의 성적표도 냉혹하다. 2025년 이후 진행된 주요 퍼블릭 세일에 광범위하게 참여했다면 평균적으로 큰 폭의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FRAG, ALMANAK, SKATE, LITKEY 등은 세일 가격 대비 97~98%가량 하락했고, XPL 역시 상대적으로 낙폭이 덜했을 뿐 상장 이후 서사가 가격 방어선이 되지 못했다. 이는 런치패드나 IEO, ICO 모델 전반에서 ‘이야기 중심 평가’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반등 속에서도 선별 장세

개별 자산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BTC)은 휴전 완화 분위기를 타고 7만 달러 선을 회복하며 반등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를 구조적 상승 추세 확대로 보기보다 지정학 뉴스에 따른 숏 스퀴즈 성격으로 해석했다. 이더리움(ETH)은 2000달러를 웃돌며 2200달러에 접근했지만, 재단의 스테이블코인 전환 계획과 기술적 정체가 겹치며 상단 부담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L1과 L2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재정렬, 즉 ‘이더리움 경제 구역’ 구상이 더 큰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시됐다.

솔라나(SOL)는 드리프트 사건 이후 생태계 차원의 보안 강화가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솔라나 재단은 위협 모니터링과 프로토콜 검증 체계를 강화하는 새 이니셔티브를 통해 보안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는 단순한 사고 수습이 아니라, 대형 TVL을 보유한 체인들이 이제 기술 혁신만큼이나 운영 통제와 보안 인프라에 의존하게 됐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지캐시(ZEC)는 양자 컴퓨팅 이슈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의 양자 기술 공개 이후 포스트 퀀텀 리스크가 시장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고, 지캐시 거버넌스도 복구 가능성과 장기 보안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규제 불확실성 일부 해소와 트러스트의 ETF 전환 추진, 관련 개발 조직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더해지며 기존 프라이버시 코인 내러티브를 넘어 기술적 방어 자산 서사가 부각되고 있다.

AI는 개방 경쟁에서 접근 통제로 이동

암호화폐 못지않게 주목할 대목은 AI 산업의 변화다. 보고서는 프론티어 AI 랩들이 더 뛰어난 모델 경쟁을 넘어, 이제는 누가 어떤 조건에서 해당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지를 통제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AI는 산업정책과 세제, 전력망, 감사 체계까지 포괄하는 정책 프레임을 제안했고, 앤트로픽은 고도화한 모델의 배포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특히 앤트로픽은 ‘미토스 프리뷰 시스템 카드’를 통해 자사 모델이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와 악용 측면에서 기존 도구를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반 공개 대신 제한된 파트너 그룹에만 접근을 허용하는 프로젝트 글래스윙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시스코 등 대형 기업이 여기에 포함됐지만, 무허가 금융 인프라인 암호화폐 프로토콜과 재단은 사실상 논의 바깥에 놓였다. 이는 AI가 강화될수록 크립토 생태계가 사이버 보안의 사각지대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숏 스퀴즈는 유효하지만, 무가치한 거버넌스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시장 전반에서는 숏 스퀴즈가 여전히 강력한 가격 동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엔진코인(ENJ)과 텐서(TNSR) 같은 종목은 현물 대비 과도한 선물 거래량과 미결제약정이 겹치며 급격한 반등을 연출했다. 반면 거버넌스 구조가 흔들리거나 경제적 권리가 불분명한 프로젝트는 반등 탄력이 제한적이었다. 비텐서(TAO)는 중앙화 통제 논란으로 급락했고, 에이브는 핵심 기여자 이탈 여파로 부정적 심리가 이어졌다. 에테나(ENA)는 담보 준비금 다각화 계획을 공개하며 장기 운영 안정성 제고에 나섰지만, 시장은 여전히 담보 질과 운용 전략의 현실성을 검증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예측 시장과 플랫폼 배포 경쟁도 같은 흐름을 따른다. FIFA가 공식 예측 시장 파트너를 선정하고, 폴리마켓이 자체 결제 및 유동성 통제 강화를 추진하는 것은 결국 사용자 접점과 배포망이 새로운 해자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빈후드가 정부 주도 계좌 플랫폼에서 핵심 유통 채널을 맡게 된 사례도 마찬가지다. 금융은 점점 앱 네이티브 인프라로 이동하고, 최종 사용자 관계를 장악한 플랫폼이 구조적 우위를 확보하는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결국 이번 시장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완화는 있었지만 해결은 없었고, 암호화폐 시장 역시 더 이상 ‘거버넌스’라는 이름만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지정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꼬리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고, AI는 개방보다 통제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는 이런 환경에서 식별 가능한 매수자, 실질적인 가치 귀속, 명확한 현금흐름, 강한 촉매를 지닌 자산에만 프리미엄이 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숏 스퀴즈’는 여전히 작동하지만, 죽은 거버넌스 껍데기는 더 이상 시장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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