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KT&G 지분을 잇따라 늘리면서, 이 회사의 실적 개선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KT&G는 3일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이 단순 투자 목적으로 자사 지분 8.22%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의 보유 주식 수는 852만8천여주다. 단순 투자 목적 공시는 경영 참여가 아니라 투자 수익을 염두에 둔 지분 매입이라는 뜻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 확대는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가치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캐피털그룹은 최근 두 달 사이 KT&G 지분을 빠르게 늘렸다. 지난 5월 8일 5.61%를 확보한 데 이어 6월 9일에는 7.21%로 높였고, 이번에는 104만주를 추가 매수해 8%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6월 10일 기준 KT&G 지분을 5.01%에서 6.15%로 확대한 바 있다. 해외 장기 투자 자금으로 분류되는 대형 운용사들이 비슷한 시기에 지분을 동시에 늘린 것은 시장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는 KT&G의 실적 개선이 거론된다. KT&G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천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천645억원으로 27.6% 늘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더 컸다는 점은 본업의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KT&G 관계자도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꾸준한 지분 확대를 두고 회사의 성장성과 기초 체력, 즉 펀더멘털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해외 기관투자가의 지분 확대가 단순한 수급 변화에 그치지 않고,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주주환원이나 사업 경쟁력에 대한 기대가 유지된다면 외국계 장기 자금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