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고도 협의'... 미러 외교 국면 전환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특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회담 결과에 대해 “큰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 미러 간 외교 접촉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지시간 6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가진 회담을 "고도로 생산적"이었다고 밝히며, 이번 논의에서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가 도출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국제사회에서도 해석과 추정이 분분한 상태다.

위트코프 특사는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약 3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몇몇 유럽의 동맹국들과 관련 내용을 공유했음을 언급하였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도 함께 밝히며 외교적 행보를 넓히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가 이 전쟁이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고, 자신은 앞으로 며칠 혹은 몇 주 안에 이를 위한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갈등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이 종전 중재를 위한 실질적인 개입을 시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문제 삼아 새롭게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를 밀어주는 비서방 진영 국가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해석되는 동시에, 외교 채널과 경제 압박을 병행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외교 및 경제 조치는 향후 미국과 러시아 관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정세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구체적인 중재 방안이나 회담 결과를 공개할 경우,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뿐 아니라 유럽 안보 구도에도 변화의 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